자사고 학부모 부담 년 1천336만원…일반고 대비 19배자사고·외고·국제고 3곳 중 1곳 1000만원 이상 학부모 부담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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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전국 자사고의 학부모 부담금은 전체 고교 유형 중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광역 단위 자사고 23개교의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은 800만5000원이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의 학부모 부담금은 각각 849만7000원, 638만3000원이었다. 반면 자율형공립고(자공고)는 85만8000원, 다른 모든 일반 고교는 71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 자사고의 학부모 부담금은 일반고의 18.7배에 달했다.
가구소득과 비교할 경우, 전국 자사고는 4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의 2.5배에 달했다. 광역 자사고는 1,5배, 외고와 국제고는 각각 1.6배와 1.2배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앙생활보장위원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매년 국민 가구소득의 중위값을 고시하고 있다.
학교별로는 A자사고가 3천 657만 1천원으로 가장 비쌌고, 그 다음은 B국제고 2천 631만 7천원, C외고 2천 126만 3천원이었다.
학생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이 1천만 원 넘는 곳은 자사고 외고 국제고 71교 중에서 23교에 달했다. 전국 자사고 8교, 광역 자사고 1교, 외고 13교, 국제고 1교였다. 부담금이 2000만원을 넘는 곳은 3개교, 3000만원을 넘는 곳은 1개교였다.
김문수 의원은 “자사고, 외고, 국제고 세 곳 중 한 곳은 학부모 부담금이 1000만원이 넘는 등 경제력에 따른 교육 불평등 소지가 우려된다”며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소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는 “자사고 재학생 3명 중 1명은 월 150만원 이상 고액 사교육비(사교육걱정없는세상 2023년 조사)를 지출하니, 1년에 1000만원 이상 공교육비에 2000만~3000만원 가량 사교육비를 더 쓰는 꼴”이라며, “일반고와 비교하면 월평균 150만원 이상 사교육비 지출 학생이 자사고는 4배, 외고와 국제고는 3배 이상 많다. 부모의 경제적 배경에 따라 교육 불평등이 야기되는 현실을 바꾸려면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고교 서열화로 교육 전반이 왜곡된다며 자사고, 외고, 국제고의 2025년 일반고 전환을 발표하고 시행령 개정 등 관련 절차를 완료한 바 있다. 당시 문 정부는 특정고교 진학 위한 사교육 과열, 경제력에 따른 고교진학 기회 불평등, 입시 위주 교육 등 파행 운영, 일반고 교육력 저하 우려, 서열화 고착화 우려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는 2023년 6월의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과 2024년 1월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거쳐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존치시켰다.
강성우 기자 arirangk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