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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석채 회장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진위는?

집중조명 / KT 경영진 특혜시비

고승주 기자 | 기사입력 2011/07/19 [10:08]

KT 이석채 회장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진위는?

집중조명 / KT 경영진 특혜시비

고승주 기자 | 입력 : 2011/07/19 [10:08]
 최근 사외이사 등 고위 임원직에 대한 특혜시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일보에서 KT 이석채 회장의 타워팰리스 사택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KT가 이 회장의 개인안전을 이유로 타워팰리스 사택을 마련해 준 것이 납득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KT측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본가를 떠나 피신한 이 회장의 행보에 미심쩍은 시선이 거두어지지 않고 있다.

▲     ©운영자

예약도 없이 출장과 외근으로 바쁜 이석채 회장을 만날 수 있다고?

KT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만 말할 뿐 왜 아닌지는 대답 못해

한국일보에 따르면 KT가 2010년 이 회장에게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228㎡(69평)형을 임차해 주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KT는 연간 월세를 한번에 선지급하는 방식으로 임차계약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1년치 7800만원을 지급했다. 올해까지 월세로만 1억원이 넘는 돈을 쓴 것이다.

한국일보는 이 회장의 거주지가 해외나 지방이 아닌 같은 서울(송파구 문정동)에 있으면서 적지않은 거주비용을 들이고 있는 것은 국내 재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라고 지적했다. 만일 KT가 정말로 사택을 마련해줬다면 문제되는 것은 집세만이 아니다. 집을 마련해주면서 침대, 옷장, TV, 컴퓨터 등 가구 및 가전제품등 편의용품까지 마련해주지 않을 리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회장의 귄위에 걸맞도록 내부 인테리어 및 생활비, 가정일을 도와주는 가정부까지 고용해주면 연간 집세의 수 배의 돈이 사용되었을 수 있다.

문제는 금액만이 아니다. 지방에 장기출장을 나가거나 외국인 CEO라면 어쩔 수 없이 회사측에서 부담해야 하지만, 분당에 본사, 광화문에 사옥, 문정동에 자택이 있는 상황에서 사택을 마련해 줄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의혹해명은 커녕 확산만 불러일으켜

이에 대해 KT측은 이 같은 보도를 일축했다. <시사코리아>와 인터뷰한 KT관계자는 “이석채 회장이 지난해부터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거주하는 건 사실이지만 일부에서 보도한 내용과 사실은 다르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약형태, 비용 등 내용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어떤 부분이 왜 잘못되었는지 의혹에 대한 답을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회피하기만 급급했다.

<시사코리아>는 전세인지, 월세인지, 집을 구입한 건지에 대해 물었지만 “알 수 없다”며 답을 내놓지 않았고, 이석채 회장의 사비로 구입한 건지 아니면 KT측에서 구입한 건지 내역에 대해서도 역시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지만, 왜 사실이 아닌지는 모른다”는 말만 반복했다.

KT의 이러한 행동은 의혹을 가중시킬 뿐더러 KT의 신뢰성을 의심되게 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KT의 태도는 이 회장이 타워팰리스로 옮긴 이유를 설명할 때도 드러났다. KT관계자는 “(옮기기 전) 문정동 자택에 기자 및 외부인들이 불시에 찾아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 문정동 자택은 아파트라 개인 경비를 둘 수도 없었다. 또 아파트 내 경비가 이석채 회장을 위해서만 일할 수 없지 않은가. 어쩔 수 없이 별도의 주거로 옮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옮긴 것이다”고 사유을 밝혔다.

얼핏 납득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는 공용장소이고 개인의 경비를 위해 지은 건물이 아니다. 이러한 공용장소에 개인경비인력을 둔 것은 결코 보기 좋은 일은 아니다. 하지만 외부인이 불시에 찾아온다는 KT의 변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납득하기 어렵다.

이석채 회장은 69년 공직에 입문한 이래 88년 청와대 경제비서관, 95년 정보통신부 장관에 올랐다가 95년 12월 20일 개각 때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역임하며 5공, 6공의 정부경제정책의 중핵에 있었다. 상식이 없지 않고서야 이런 사람을 무단으로 찾아 갈 리가 없다.

만일 상식이 희박한 사람이 있어 약속없이 찾아갔다고 하더라도 이상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아도 출장과 외근으로 바쁘기 그지없는 이 회장이다. 그런 이 회장을 비서실 예약없이 만나겠다고 하는 것은 모래알에서 바늘 찾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다.

그렇다고 이 회장의 문정동 자택 앞에서 시위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시사코리아>가 조사한 결과, 노사 문제 및 정리해고로 KT와 갈등을 빚고 있는 KT 민주동지회는 단 한 번도 이 회장의 자택에서 시위한 적이 없었다. 있다면 올 1월 8일 전 청와대 부대변인이었던 김은혜 전무의 낙하산 인사에 집단 항의 시위한 것이 전부로 장소는 문정동이 아닌 도곡동 타워팰리스였다.

의문은 또 있다. KT측은 타워팰리스를 이 회장이 사비로 마련한 것인지, 사측에서 마련한 것인지 말해주지 않았지만, KT 관계자가 “(이 회장의 타워팰리스가)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한 것은 사측이 제공해줬다는 의심을 더욱 강하게 불러 일으킨다. 아무리 회장이라지만, 사측이 사비로 구입한 부동산의 적법성을 검토한다는 것은 몹시 이상한 일이 아닌가.

그렇다면 나올 수 있는 결론은 회사가 구입해줬다는 것이다. 어떤 용도이건 회사의 공금이 사용됐다면 집행 내역에 대해 마땅히 검토해 적법성을 밝혀야 한다. 그리고 그 용도는 반드시 회사의 공적활동과 관련이 되어 있어야 한다.

문정동 아파트는 이 회장의 성공적 업적으로 평가되는 쿡(Qook) 브랜드의 현수막이 처음으로 걸린 뜻 깊은 곳이다. 그러나 지금 의혹에 파묻친 도곡동 타워팰리스는 침묵하고만 있다. 타워팰리스에서 과거 송파구 문정동 자택 아파트까지의 거리는 고작 8여km. 이 회장의 특혜의혹이 더욱 가중되는 가운데 타워팰리스에 이 회장의 아들이 이곳에서 산다는 소문까지 들리고 있다. KT측에서 명쾌한 이유를 밝히지 않는 이상 의혹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고승주 기자 gandhi55@sisa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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