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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원전 1호기 사고, 그 원인은?

고승주 기자 | 기사입력 2011/04/15 [14:59]

고리 원전 1호기 사고, 그 원인은?

고승주 기자 | 입력 : 2011/04/15 [14:59]
 
[시사코리아=고승주기자] 최근 5년 동안 무(無)사고 기록을 이어오던 고리원전 1호기(사진)의 갑작스런 고장 발생으로 이 일대 지역주민은 물론 나라 전체가 때아닌 '원전 공포'로 술렁이고 있다.

▲     © 운영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에 의한 자연재해가 원인이라는 점에서 사고가 미칠 파장을 차단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와는 달리 고리1호기의 경우 사고원인이 만약 사전 예방이 가능했던 인재(人災)로 드러날 경우 여론의 비판이 거셀 전망이다. 이는 향후 수명연장을 검토 중인 월성 1호기는 물론 국내에 다른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는데 적잖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가동중단 사고원인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현재까지 고리1호기 사고 원인이 발전소의 소외 전원계통 고장으로 인한 원자로 정지로 분석하고 있다.

한수원은 발전소 출력운전에 필요한 각종 펌프(냉각재펌프, 급수펌프 등)에 전원을 공급하는 차단기가 소손(燒損)되어 터빈, 발전기 및 원자로가 자동정지된 것으로 설명했다. 내부 연결단자 과열로 차단기가 타버려 정지됐다는 말이다.

다만 원자로 냉각기능을 수행하는 충전펌프와 안전주입펌프 같은 안전설비들의 예비전원은 정상적으로 즉시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박현택 한수원 발전본부장은 "발전소 출력운전에 필요한 각종 펌프의 전원을 공급하는 차단기 소손이 있었다"며 "이에 따라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고, 그 시스템에 의해 원자로가 자동 정지된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성 의혹…"방사능 배출 안됐다"

일부에서는 고리1호기가 노후한 발전소라 차단기가 고장을 일으킨 것이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2007년 8월 계획예방정비 기간 중 신형 차단기로 교체했고, 계획예방정비 기간마다 정비절차서에 따라 차단기의 전기·기계적 성능을 확인하고 동작시험을 시행해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즉 발전소의 수명연장에 따른 고장이 아닌 만큼 차단기 자체 결함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한수원이 고장원인으로 지목한 차단기의 정격전압은 4.16㎸, 전류는 4000V로 현대중공업이 제작했다.

박 본부장은 "고장 난 차단기는 2007년 8월 발전소 계획예방정비 기간 중에 신형 차단기로 다 교체를 했었다"며 "차단기는 사용 기한이 25~30년인데 고장 난 차단기는 사용한지 4년째 됐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가동이 중단된 고리1호기에서 나온 증기를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증기와 비교하며 방사능 배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해당 증기는 발전소를 안전하게 정지시키기 위해 방출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증기는 방사능 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2차 수증기라는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소는 출력 100% 정상운전 중 자동 정지될 경우 원자로의 열을 안전하게 제거하기 위해 복수기와 대기로 증기를 방출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며 "후쿠시마 원전의 증기는 원자로 내부 손상 연료 또는 사용 후 연료저장조의 손상 연료를 냉각하고 증기화되어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승주 기자 gandhi55@sisa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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