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국회로 찾아가 새누리당의 황우여 대표와 민주당의 김한길 대표와 만나서 3자회담을 갖는다.
역대 대통령으로서 회담을 위해 국회를 찾는 것은 역사상 최초의 일로 알려져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참여하는 오늘의 3자회담이 정국 정상화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이날 회담은 제안에 역제안의 반복을 거친 여러 우여곡절 끝에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3자회담을 16일에 열자고 제안한 것을 그 수용여부를 놓고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당내 의견을 수렴하는 등 장고를 거쳐 15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열리게 된 것이다.
이번 회담이 어떤 결과를 낳느냐에 따라 국정원 문제를 놓고 여야간 극심한 대치상황을 이어온 정국의 정상화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어서 회담 결과에 상당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은 다룰 의제에서부터 청와대·여당과 야당의 인식차가 큰 만큼 이번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청와대와 여당은 사전 조율 등을 통한 별도의 의제 협의보다는 민생문제 등 모든 의제를 폭넓게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김한길 대표는 최근 불거진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와 관련, 박 대통령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그동안 주장해온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 또는 유감표명은 물론 성역 없는 수사에 대한 의지 표현,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국회 중심의 국정원 개혁 등과 맞물려 회담 성패를 좌우할 핵심 의제가 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3자회담에 앞서 강창희 국회의장, 이병석·박병석 국회부의장 등 국회의장단과 황·김 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 최경환·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 등 7명을 만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 및 베트남 국빈방문 성과도 설명할 예정이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5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3자회담의) 주요의제는 국정원 등 국가권력기관의 정치개입의 폐해가 돼야 한다"며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역시 연장선상에 있다. 이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박 대통령이 준비해주셔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