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정조사 특위는 오늘(23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본관 220호에서 제11차 회의를 열고 결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상정한 후 23일간의 특위활동을 마감한다.
결과보고서가 여야 합의 하에 채택되기는 좀 어려워 보인다. 채택이 어려운 이유는 여야간 입장차가 현격하기 때문이다.
여야의 입장을 서로 비교해 보면, 여당은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이 실체와 달리 부풀려졌다는 내용을 보고서에 담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국정원의 정치개입은 물론 경찰의 축소·은폐수사 부분까지 빠짐없이 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여당은 국정조사 기간 동안 야당의 요구를 충실히 받아들였으므로 결과보고서 채택을 통해 각종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증인들의 답변 거부와 여당의 시간 끌기, 핵심증인 미출석 등으로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으므로 보고서를 채택하는 방식으로 대충 봉합해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새누리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여야의 주장을 함께 넣는 방식으로 결과보고서를 채택할 것을 야당에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야당은 특위 차원의 결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는 대신 독자적인 대국민 보고서 발간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적으로 여야간 이견 끝에 안건이 표결에 부쳐질 경우 새누리당 소속 위원 9명의 찬성으로 의결될 가능성이 크다. 의결된 결과보고서는 차기 본회의에 상정돼 또 한 번 표결에 부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