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59) 전 국세청장이 2일 검찰에 전격 체포됐다. CJ그룹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전날 오전 10시께 전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4시간 만인 이날 오전 12시10분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검찰은 전 전 청장을 조사한 결과 범죄 혐의가 상당하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 지난달 말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이날 집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전 전 청장에 대한 조사에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했는지, 세무조사에 부적절하게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전 전 청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기존과는 달리 일부 혐의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체포 시한인 48시간 동안 시간적인 여유를 갖게 된 만큼 전 전 청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이르면 이날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전 전 청장은 지난 2006년 7월께 허병익(59·구속) 전 국세청 차장을 통해 CJ측으로부터 미화 30만 달러와 고가의 수입명품 시계 1개를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CJ그룹이 전 전 차장의 지위와 영향력을 고려해 세무조사나 감세와 관련된 청탁과 금품로비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히 국세청이 2006년 이재현 회장의 주식이동 과정을 조사하면서 3560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세금을 한 푼도 추징하지 않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7일 구속된 허 전 차장은 검찰 조사에서 "2006년 CJ측으로부터 청장 취임 축하 명목으로 검은색 가방을 받아 전 전 청장에게 전달했다"며 "여기에 30만 달러가 들어있는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재현 회장과 신동기 부사장 등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할 당시 '프랭크 뮬러' 시계 등을 선물 받아 전달하기도 했다"고 밝혔고, 이 회장과 신 부사장 역시 금품로비 사실을 모두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서 2006년도 CJ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자료 일체를 제출받고 전 전 청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관련 자료들을 확보한 바 있다. mis728@sisakorea.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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