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본회의 법안처리에 앞서 2007년 10·4남북정상회담 NLL 포기발언 논란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김성찬 의원과 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날선 공방을 벌였다.
두 의원 간 설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은 서로를 향해 고함을 지르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성찬 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에서 "저는 40년동안 NLL과 동서남해 바다를 지키기 위해 청춘과 열정을 다 바쳤던 예비역 군인이다. NLL의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작금의 행태가 개탄스럽고 서글프기 그지없다.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 "NLL은 바다에 그어진 명백한 군사 분계선인데 군 통수권자이자 총사령관이 영토선을 놓고 '괴물이다' '골치 아프다'라고 했다. 그 실체가 명백히 드러났다"며 "이는 국민을 향한 배신이자 기만행위, 국기문란 행위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작전통제권 환수 명목으로 한국 안보의 축이던 한미연합사를 해체하려 하고 전방 미군부대를 후방에 배치하겠다고 한 사람이 통수권자였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한 뒤 민주당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잘못을 숨기려 하지 말고 본질을 왜곡하지 말라. 국민에게 석고대죄하는 것이 용서를 구하는 길"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열람·공개한 새누리당 김무성·서상기·정문헌 의원에게는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진성준 의원은 "청와대와 새누리당, 국정원의 정치공작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이들은 남북문제를 대선에 이용했고 국가비밀을 공개하고 전직 대통령의 발언을 악랄하게 왜곡했다"고 밝혔다.
김무성 의원을 겨냥,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어제 당내 회의에서 대선 때 이미 대화록을 읽어봤고 부산유세에서 쭉 읽었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선거에 이용했음을 실토했다"고 꼬집었다.
대선 당시 종합상황실장이었던 권영세 주중대사를 겨냥해선 "12월10일에 대화록을 공개하는 것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이라면서 집권하면 까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또 "정문헌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땅따먹기 발언을 했다며 NLL을 포기했다고도 했다.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했다.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6월25일 국정원이 불법 제공한 대화록을 열람한 뒤 노 전 대통령의 NLL관련 발언을 문제 삼았다. 사실이 아니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며 정문헌·서상기 의원을 공격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말이 거짓임이 명백히 확인됐다. 정문헌 의원과 서상기 의원은 국민 앞에 공언한대로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진성준 의원은 또 "새누리당의 억지왜곡 주장이 과연 누구를 이롭게 하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라. 당리당략에 눈멀어 이적행위를 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을 공격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 시기 벌어진 선거공작의 전모를 밝히고 김무성·서상기·정문헌 의원은 의원직을 내려놓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 그게 특권포기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진 의원은 "남재준 원장은 국정원의 명예를 위해 대화록을 공개했다고 했다. 국정원의 명예가 국가의 이익보다 중요하냐"며 "남재준 원장은 이미 정보기관 수장으로서 자격을 잃었다. 즉각 파면하고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