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방중을 하루 앞둔 오늘(26일) 아무런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방중 채비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방중 기간동안 '새로운 20년을 향한 한·중 양국의 신뢰의 여정'이란 주제로 진행될 연설에서 연설문의 일부 또는 전부를 중국어로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27일부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비롯해 공식환영식, 국빈만찬, 조약 서명식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대비해 박 대통령은 양국 간 대북 정책의 공조를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 등 핵심의제를 가다듬는 한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 낼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 박 대통령은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 등 중국 주요 지도부와의 연쇄회동에 대한 막바지 준비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서는 미국 뿐만 아니라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의 역할이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박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적극 설명하고 중국 측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박 대통령은 지난 미국 의회 연설에서 제안한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이해시키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이 우경화 움직임을 통해 한·중과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점 등을 놓고 보면 양측이 앞으로 이 같은 구상의 실현방안에 대해 공동보조를 취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과 ICT(정보통신기술) 협력 등 경제분야 의제들에 대한 점검과 함께 방중 기간 있을 대학 연설도 꼼꼼히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