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15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의 "임명돼도 식물장관이 될까 우려된다"는 발언에 대해 "어처구니 없는 얘기"라고 정면으로 반발하며 자진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 후보자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동안 제가 해왔던 정책 입안과정이 있었고, 연구도 해서 전문성이 있기에 식물인간이 될 수 없다고 본다. 해양연구 본부장으로 있을 때 식물부처 였다는 말인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가 충분치 못했다. 늦었지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학술토론이라든가 세미나에는 익숙한데, 청문회는 좀 다르더라"라며 "나름대로 충분히 준비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정치무대였다. 막히기 시작하니 생각이 잘 안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장관으로 임명된 후 청문회까지 44일 간의 준비기간이 있었다는 지적에는 "개인적으로 충분히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청문회를 접하고 보니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굳이 변명을 하자면 정부조직법 통과가 지연돼 해양수산부가 완전히 조직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실제 준비기간이 그리 길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정무적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17년 간 연구소에서 연구활동을 해왔고, 정책 입안과정에 참여해왔기에 전문성이나 정책 입안 능력에서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정무적 능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새 정부의 국정기조에 맞춰서 열심히 한다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밝히기도 했다. 윤 후보자는 청문회 이후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직접 전화받은 바 없다"고 답변했다. 해수부 소재지에 대해서는 "중앙부처이기 때문에 중앙부처가 위치한 곳에 있어야 한다"며 "삼면이 바다인데 어느 한 쪽으로 간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중앙부처가 있는 곳에 있어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해수부가 세종시에 입주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윤진숙 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조차 임명 강행을 반대하는 기류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의 임명 강행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종률 기자 (jun9902@sisakorea.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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