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5일 진주의료원 폐업조치와 관련,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강력히 비난하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과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입장표명과 해결을 촉구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폐업조치 철회에 앞장서는 분들과 함께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무리한 폐업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지역공공의료 회생에 적극 임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의료 확충이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설훈 비상대책위원은 "공공의료원을 민간의료원처럼 수익성과 경쟁력으로 판단한다면 기본적으로 공공재원의 설립 취지 자체를 잘못 생각한 것"이라며 "폐업조치를 취소하지 않으면 앞으로 전 국민적 저항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의료복지를 약속한 것과 홍준표 지사가 하는 행위는 완전히 대치된다"며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어떤 입장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병호 위원은 "진주의료원에 남은 50명의 환자는 민간병원에서 수익이 안 난다고 쫓아낸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보건복지부는 공공의료가 파괴되고 환자들이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데도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비대위원 역시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지방의료원 지역거점 공공병원 활성화를 약속했다. 보건복지부도 업무보고에서 지방의료원의 공익기능을 강화해 지역거점 병원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보름도 안 돼 홍준표 지사의 폐업방침에 복지부는 팔짱을 끼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위원은 "이는 지방의료원 지역거점 공공병원 활성화 정책을 180도 뒤집는 심각한 공공의료 후퇴"라며 "박 대통령과 복지부는 공공병원 활성화에 대한 실천의지를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배재정 위원도 "진주의료원을 폐쇄해서 경남도 제2청사로 바꾸려는 것 아니냐, 공공의료를 팔아서 표 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며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근혜 대통령의 개입을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 김용익 의원은 지난 4일 진주의료원 정상화를 주장하며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고 장영달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은 경남도청 앞에서 밤샘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또 '생명버스'를 운행해 진주를 방문, 진주의료원 폐업 반대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은 진주의료원이 정상화될 때까지 단식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으며, 이러한 가운데 오늘 열리는 새누리당의 당정협의회에 홍준표 지사가 참석하기로 해 어떤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종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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