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이 14일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전 대선후보를 향해 "정치혁신과 야권 재구성이 본인이 감당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면 마땅히 민주당과 같이 공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안 후보가 생각하는 새정치와 정치혁신을 혼자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며 "민주당은 의석 127석을 가진 실존하는 제1야당이고 안 후보가 껴안은 고민과 민주당의 고민에는 상당부분 교집합이 있다"며 "고민을 공유하는 게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각자 당을 꾸려서 경쟁하면 새누리당만 좋은 일 아니냐"며 "선거에서 지는 정당은 존재가치가 없다. 민주당도 10월 재보선에서 승리의 가능성을 보여야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당대표 선거 출마 여부에 관해선 "정부조직법 개정협상으로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때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 큰 문제가 정리된 후에 결심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의원은 '민주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당의 모든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는 내용의 당헌 총칙 1조2항이 사라진 점을 지적하며 "당의 중앙이나 지도부가 독점한 당권을 제도적으로 당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정책 면에서도 FTA나 제주해군기지 문제 등 논란이 큰 문제는 당원의 의사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일반 시민과 지지자들이 어느 정도 당내 선거에 참여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당원에게는 의무가 있는 반면 지지자에게는 아무런 의무도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지자 중심으로 가면 정당의 존립 자체에 대한 의문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정부조직법 개정협상에 대해선 "새로 출범한 정부에 확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잘못된 것을 적당히 넘어가는 것은 야당으로서 기본 태도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구종률 기자 (
jun9902@sisa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