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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창업주 친일파 파문 ③ “애국기업이라더니 친일장사치?”

두산 창업주 박승직

김희정 기자 | 기사입력 2011/01/04 [11:15]

기업 창업주 친일파 파문 ③ “애국기업이라더니 친일장사치?”

두산 창업주 박승직

김희정 기자 | 입력 : 2011/01/04 [11:15]

▲     ©운영자
친일인명사전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인물은 두산 창업주 박승직(1864년~1950년)씨이다.

1864년 경기도 광주에서 태어난 두산 창업주 박승직씨는 1882년부터 송파장에서 포목 행상을 시작해 거상으로 성장한 인물이다. 이후 1905년 7월 상업계의 유력자로서 한성상업회의소 설립 발기인으로 참여한 뒤 1906년 1월 상의원을, 1909년 상임위원을 맡았다.

1906년 11월에는 안중근 의사에게 처단된 이토 히로부미를 추도하기 위해 조직된 국민대추도회의 발기인과 위원을 맡기도 했다. 1922년에는 조선실업구락부 발기인으로 참여해 이후 평의원 등의 임원을 지냈다. 조선실업구락부는 1920년 3월 한상룡 등 유력 경제인들이 친목을 도모하고 일선융화를 철저히 하기 위해 결성한 단체다.

박승직씨는 또 1924년 4월에는 반일운동 배척과 일선융화를 표방하던 친일단체 동민회의 평의원에 선임되기도 했다. 이후 그는 1925년 2월 배오개에서 설립했던 상점을 주식회사 박승직 상점으로 개편, 사세를 크게 확장했고 1934년 2월에는 경성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되었다.

그는 1938년 1월 1일 신년을 맞이해 ‘매일신보’가 사회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조선인의 진로와 각오’라는 주제로 마련한 좌담회에서 중일전쟁의 책임은 전적으로 중국에 있음을 강조하는 한편 조선인들이 보여준 거국일치의 ‘애국정신’에 찬사를 보냈다. 이어 조선통치에 있어 조선총독부의 시정이 적절하므로 개선이 전혀 필요없음을 강조했다.

같은 해 2월에는 조선지원병 제도 제정축하회의 발기인으로 참여하기도 한 그는 매일신보 2월 23일자 지원병 제도 실시를 축하하는 담화를 통해 ‘지원병제도 실시는 내선일체의 구현이며 조선인도 제국 신민으로서 의무와 권리를 갖추게 된다’며 환영하는 내용을 싣기도 했다. 그리고 8월에는 전시체제를 강화하고 조선인의 전쟁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조직한 조선 최대의 관변 단체인 국민정신총동원 조선연맹의 발기인으로 참여해 평의원에 선임되었고 국민정신 총동원 경성부연맹 상담역을 맡았다.

그는 또 이 조직이 국민총력조선 연맹으로 확대 개편된 뒤에도 1940년 10월 평의원을 맡았다. 박승직씨는 1939년 11월 일제가 전시체제 강화와 유도황민화를 위해 조직한 조선유도 연합회의 평의원에 선입되었고 1940년 6월 경성경제통제협력회의 상임이사에 위촉되기도 했다.

1941년 3월에는 박승직 상점을 미키상사주식회사로 개편하고 사장에 취임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경성부 총력과를 직접 방문해 해군 국방헌금으로 1만원을 헌납했다. 또 1943년 2월에는 방공협회를 통해 방공감시대 위문금 100원을, 5월 육군에 국방헌금 200원을 헌납했다.

해방 후 1945년 10월에는 임시정부 요인들을 맞기 위한 한국지사 영접위원회 위원에 위촉되었으며 1946년 10월에 일본식 상호였던 미키상사를 박승직 상점으로 환원했다가 다시 두산상사로 바꿨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두산그룹 관계자는 <시사코리아>와의 통화에서 “과거 일제시대에 부역한 사람들은 모두 친일인가. 그 당시에 살지 않은 우리가 10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역사에 대해 단죄를 물을 수는 없는 일이다. 기업은 기업으로서 당시에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박승직 대표의 애국행적 또한 많으므로 그 당시 사실에 대해 왈가왈부할 사항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sisa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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