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가 지난 4월 핵산증폭검사(NAT, Nucleic Acid Amplification Test) 노후화 장비 교체사업을 통해 중앙, 중부, 남부 등 3개 혈액검사센터에 설치할 장비와 향후 5년간 구입할 시약을 885억원에 구입하면서 경쟁업체보다 204억원 비싼 N사를 선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적십자사가 민주통합당 이학영 의원(보건복지위원회, 경기 군포)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적십자사의 NAT 사업에 두 곳의 업체가 입찰에 응했고, 가격의 큰 차이를 넘어 80점 만점의 기술평가에서 78점을 받은 N사가 69점을 받은 R사를 제치고 납품 업체로 선정됐다. 이학영 의원은 10월 15일 적십자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10명의 기술심사위원 전원이 동일한 항목에서 동일하게 9점의 차이를 준 점을 지적하며, 입찰기준과 심사항목을 정할 때 문제점이 없었는지를 따져 물었다. 금번 적십자사의 장비 교체 사업은 2004년 도입한 장비의 노후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존 공급사인 N사와 R사가 더 이상 시약을 공급하지 못한다고 통보한 바에 따른 것으로 적십자사의 구매력에 한계를 보여준 사건이다. 이에 대해 이학영 의원은 “NAT 장비와 시약과 같은 분야는 적십자를 포함한 국가 책임 하에 개발과 생산을 추진하여, 현재와 같이 독점적 외국 기업들에게 중요 계약을 끌려다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맹인섭 기자 news@sisakorea.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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