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미사일 발사장면

(시사코리아-남재균 기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이 핵으로 공격하면 핵 보복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18일(현지 시간) 존 힐 국방부 우주 및 미사일 방어 담당 부차관보는 미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군 소위원회의 청문회에서 “만약 북한이 핵무기로 공격한다면, 핵 보복과 전략 억제 부분도 역할을 하게 된다. 진심이다”라고 이 같이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위협에 비해 북한의 핵 공격 능력을 미국이 낮게 보고, 북한의 공격에 미사일 방어만으로 대응하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을 불식시킨 것이다.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공개한 MDR은 중국과 러시아의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에 대해선 '전략적 억제 수단으로 대응'하고, 북한에 대해선 미사일 방어를 '핵 및 비핵 수단을 통한 직접적인 비용 부과(cost imposition)'로 보완한다고 규정한 바 있다.

 존 힐 미사일방어청장도 “우리는 제한적이지만 발전하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새 역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사일 방어에 공백이 없도록 현 GMD 체계를 오는 2030년 이후에도 운영할 수 있도록 수명 연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요격미사일(NGI)을 늦어도 2028년에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군 소위원회의 민주당 간사인 세스 몰턴 의원은 18일 예산 청문회에서, 북한이 지난 2월 열병식에서 ICBM 11대를 선보인 점을 언급했다.

 몰턴 의원은 “미군이 본토를 미사일 공격에서 방어하기 위해 운영하는 '지상 기반 대기권밖 방어체계(GMD)'의 교리상 ICBM 1대 당 4∼5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게 돼 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44개의 요격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단 한 대만 더 가지면 요격미사일이 부족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미국은 현재, 미사일을 비행 중간 단계에서 격추하는 지상 발사 요격미사일(GBI)을 대체하기 위해 차세대 요격미사일(NGI)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미 국방부는 2024 회계연도에 NGI 개발에 필요한 22억 달러를 포함해 GMD 예산 33억 달러를 요청했다.

남재균 기자(news386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