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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인플레이션 시대’…유통가 하반기 물가 경보

배선규 기자 | 기사입력 2022/06/23 [23:30]

‘지금은 인플레이션 시대’…유통가 하반기 물가 경보

배선규 기자 | 입력 : 2022/06/23 [23:30]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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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배선규 기자) 전월 경제고통지수'21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휘발유는 물론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경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제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5.4%)과 실업률(3.0%)을 합산해 계산하는 방식인데, 물가 상승에 대한 파장이 주효했다.

 

물가 상승세가 불길처럼 번저가는 가운데, 전월 국내 생산자물가가 거듭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데, 생산자물가가 오를 경우 일정 간격을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이 배경이다.

 

이와 관련 전월 생산자물가가 5개월째 오름세인데다, 역대 최고치인 만큼 소비자물가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현재 6월 소비자물가가 6%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이러한 추세 속에 한국은행도 금년 연간 물가 전망치를 한 달도 안 돼 수정한 바 있다.기존 3.1%에서 4.5%로 대폭 올린데 이어, 2008년의 4.7%를 웃돌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물가 상황이 세계 금융위기 때에 비해서도 심각해질 수 있다고 예상한 셈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나 한은의 예상치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한은은 23"물가 불안심리를 조기에 억제하겠다"다고 '7월 빅스텝'을 시사했다.

 

한은 총재는 "기업과 가계가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 '기대 인플레'3%를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고물가 상황이 고착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이에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잡아보겠다'는 식의 의미로 풀이 되면서 빅스텝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다만, 통화정책을 운용키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무턱대고 상향했다가는 기업경기나 서민 경제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의 이자 부담과 1300원까지 솟아오른 환율까지 감안해야 하는 만큼 한은의 장고가 깊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국민들의 숨이 넘어가는 상황"이라면서 물가를 잡는데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역설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도 물가상승 원인이 대부분 외부 요인인 만큼 뚜렷한 해결책을 모색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먼저, 물가 급등 원인을 보면 이상 기후와 작황 부진 등에 따라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에 소위 푸틴 플레이션으로 통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합쳐져 더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원인이 명확함에도,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물가 상승 요인이 큰 수입 품목에 대해 제로(0%) 관세를 적용했지만, 돼지고기는 벌써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율이 0%인 상황이다.

 

밀과 밀가루 역시 관세율이 각각 1.8%, 3.0% 수준인만큼 효과를 충분히 체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카드도 꺼냈지만 유가 상승 속도가 상당히 가파른만큼 이 또한 체감이 어려운 상황이다.

 

1인당 1만원 한도의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사업 역시 잡힐 줄 모르는 물가 부담을 덜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 실제 장바구니 물가도 상당히 올라 일부 마트에선 제철과일인 수박 한 통 가격이 2만 원을 넘어서며 1년전 대비 20% 가량 올라 이른바 수박이 아닌 금박으로 불리고 있다.

 

전월 장바구니 물가도 조사 품목 중 80% 이상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44개 품목 가운데 119개나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를 의미하는 생활물가지수(6.7%) 역시 20087(8.1%),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상승세다.

 

이처럼 과일도 고기도 비싸진 가운데, 앞으로도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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