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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금융위, 불화는 이제 그만…이주열-고승범 인연 금융안정 기대감↑

배선규 기자 | 기사입력 2021/09/03 [15:43]

한은-금융위, 불화는 이제 그만…이주열-고승범 인연 금융안정 기대감↑

배선규 기자 | 입력 : 2021/09/03 [15:43]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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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코리아-배선규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회동했다과거 끈끈한 인연이 있는 두 사람이 최근까지 이어진 한은과 금융위간의 불화를 딛고 성공적인 새출발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이 총재가 전월 31일 취임한 고 위원장과 공식 회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고 위원장의 취임인사와 상견례를 겸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앞서 고 위원장은 취임하기 전까지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총재와 함께 금융통화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금융위 위원장 추천으로 금통위에 들어왔으며, 2020년에는 이 총재의 추천으로 연임을 달성했다.

 

이 총재가 한은 몫의 금통위원으로 고 위원장을 추천했을 정도로 두 수장은 그동안 돈독한 관계를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 소요된 시간도 당초 30분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두 수장의 대화가 길어짐에 따라, 50분가량 이어졌다.

 

당초 한은과 금융위 간의 관계는 금융위가 추진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전금법 개정안)에 대한 이견차 등으로 악화일로 치닫고 있었다. 고 위원장의 취임으로 이같은 상황이 반전되는 모양새인 것.

 

전금법 개정안은 빅테크에서 발생한 개인 거래 내역을 금융결제원에 의무적으로 제공하고 금융결제원이 금융위의 감독을 받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한은은 금융위가 금융결제원 감독권을 신설해 한은 고유의 지급결제 업무를 침범하려 하는 것이라며 강한 반발의사를 나타내왔다.

 

다만, 최근 고 위원장의 취임이 이같은 관계에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고 위원장은 금통위원 재직 당시 이 총재와 합을 맞춰 금융불균형 시정 필요성에 목소리를 키웠었다. 지난 7월 금통위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유일하게 내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이 총재와 고 위원장이 과거에는 금통위에서 동고동락하며 금융불균형 시정에 대해 논의했다면, 이제는 한은과 금통위의 수장으로서 논의를 이어가게 된 것이다.

 

특히 금년 2분기엔 가계빚이 1800조원을 넘어서며며 사상 최대로 치솟은 상황이다. 이에 두 수장은 이날 회동에서 가계부채 누증 등의 금융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은과 금융위가 특히, 더 같이 긴밀히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형식이나 격식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항상 통화하고 만나자며 몇 번씩 다짐했다고 전했다.

 

고 위원장 또한 이 총재와 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앞으로 총재님과 가능한 자주 많이 만날 것이라면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많이 만나서 여러 이슈에 대해 상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 때 같은 건물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 총재와 고 위원장은 이날 대화를 약속하며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다. 한은과 금융위의 공조 필요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대두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그동안의 친분을 바탕으로 금융안정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낼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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