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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해부> 마지막 미제 사건, 서초동 딥하우스 내막

고승주 기자 | 기사입력 2011/09/09 [11:58]

<집중 해부> 마지막 미제 사건, 서초동 딥하우스 내막

고승주 기자 | 입력 : 2011/09/09 [11:58]
 
[시사코리아=고승주기자] 화려한 불빛과 현란한 춤과 빠른 비트, 속사 같은 랩이 퍼지던 서초동 딥하우스. 클론의 구준엽 등 유명 연예인들이 DJ로 나오는 것으로 유명해 좀 놀 줄 안다는 젊은이들은 누구나 그 이름을 알아 평일에도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야 했다. 1997년 3월 11일도 그랬다. 하지만 그날 비상구 계단에서 발견된 두 구의 시체는 모든 것을 정지시킨 듯 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했지만 어째서 일어난 것인지 누가 죽인 것인지 알아내지 못한 채 14년 반 동안 침묵에 싸였다. 최근 이 사건이 한 명의 입을 통해 그 전모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     © 운영자
 
조폭 업소간 보복 강도 치정…그러나 결정적 단서 없어
공소시효 만료까지 반년…경찰 ‘반드시 잡아야 한다’

 
서초동 딥하우스는 지하 1층 270평에 강남권 최대 규모의 디스코텍이었다. 당시 좀 놀 줄 안다는 젊은 세대들 중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디스코텍안에는 휴식을 위한 당구장이 있었고 룸도 8개가 있었다. 52명의 종업원 가운데 간부는 7명 웨이터 17명 보조 웨이터가 6명 DJ는 10명이었다. 위치도 유흥가 대로변에 있었다.

새벽 6시 40분경 청소를 하기 위해 딥하우스에 들어간 건물 청소원 박모씨. 지하 1층 후문 계단으로 내려가던 그녀는 짧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바닥에 말라붙은 피가 홍건한 두 구의 시체. 서초동 딥하우스 주인 오모씨(여·43)는 가슴과 목 등 9군데 관리인 김모씨(55)는 복부 등 7군데를 찔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해 사망 추정 시각이 11일 0시 50분부터 오전 6시 사이로 밝혀졌다. 당시 딥하우스는 오후 5시에 개장하여 12시에 마감했다. 수사 분위기는 사뭇 엄중했다. 서초경찰서장이 몸소 본부장으로 나섰다. 서울경찰청 강력계 베테랑 형사 8명을 포함해 42명의 수사관들이 투입됐다. 디스코텍이란 공간에서는 조폭들 간 알력과 치정 돈 강도 업소간 보복 등 어떤 문제도 발견될 수 있었다.
 
어긋나는 단서
 
첫 번째 힌트는 증언이었다. 11일 0시 40분경 목격자 A씨는 사건발생장소인 비상구 계단에서 우당탕하는 소리와 함께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간 남성을 목격했다. 경찰은 목격자의 증언을 바탕으로 몽타주를 작성했다. 키 175cm 갸름한 얼굴 흰색 와이셔츠를 바탕으로 하는 용의자가 그려졌다. 경찰은 현상금 3000만원을 내걸었다.

두 번째는 현장 증거였다. 아쉽게도 여기서는 아무런 수확을 얻지 못했다. 감식반은 용의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모발 지문 기타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루 수백명이 출입하는 디스코텍에서 발견된 흔적을 용의자의 것으로 특정짓기에는 너무 단서가 부족했다. 다만 당구대 아래에서 전날 매출금으로 추정되는 2600만원을 찾아내 금품을 노린 강도일 가능성이 낮아졌을 뿐이다. 사라진 것은 카운터의 현금과 오씨의 신용카드 뿐이었다.

세 번째 디스코텍 주인인 오씨가 업소를 인수한 후 조폭들에게 상납금으로 수억원을 건넸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찰은 그 점에도 길을 열고 동시에 오씨의 동업자인 공동 사장 한모씨에게도 초점을 맞추었다. 오씨와 함께 죽은 관리인 김씨는 한씨의 친구였고 치정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수사반을 맥 빠지게 했다. 김씨와 오씨가 함께 일한지 몇 달 밖에 되지 않아 치정 살인 가능성이 낮았고 조폭과의 연결점도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훔친 금품이 없고 경비보안시스템이 해제된 상황이어서 원한 살인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종업원 및 주변 인물을 모두 조사해봤지만 역시 수확은 없었다. 결국 딥하우스 살인사건은 서울경찰청의 미제사건으로 이름을 남겼다.
 
공소시효가 지나도 반드시…
 
당시 수사본부의 운영자였던 서울경찰청 강력계 김원배 반장은 현재 경찰청 수사국 범죄수사연구관으로 활동 중이다. 사건으로부터 14년 6개월의 세월이 지났다. 오랜 기간이 흐르면서 함께 했던 동료 중 일부는 다른 길을 걷는 사람도 적지 않다. 본인도 2005년에 은퇴해 2006년부터 상근연구관으로 후학들을 양성하는 교육관이 됐다. 이젠 잊을 때도 됐지만 그는 그때의 일을 결코 잊지 못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공소시효가 지나도 잡아야 합니다.” 그의 짧은 말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15년. 만료기간은 내년 3월 11일이다. 14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제로 남겨진 사건이 갑자기 마법처럼 척척 풀릴 가능성은 많지 않다.

김 연구원이 사건 해결을 원하는 것은 단순히 보응주의적인 발상에서만이 아니다. 사회정의 실현과 더불어 한국범죄수사 역사에 올바른, 하나의 구두점을 찍기 위해서이다. 김 연구관은 “나는 딥하우스 사건의 수사 기록 등을 관리했다. 그 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안다. 나는 앞으로 후진들에게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끝난 사건이 아닌 끝나지 않은 사건
 
그러나 사건 해결이 꼭 마법 같은 일만은 아니다. 2011년 초 서울 광진경찰서 강력 5팀은 수소문 끝에 살인 전과를 가진 정보원으로부터 “서울구치소에 살인죄로 복역 중인 무기수 한 명이 자신이 딥하우스 여주인을 죽였다고 말하고 다니더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강력 5팀은 4월 6일 서울지방경찰청이 선정한 ‘제1회 으뜸수사팀’으로 꼽힌 국내 최고 실력의 강력 수사반. 사건 킬러로 꼽히는 그들은 2010년 전국 568개 강력팀 가운데 실적 1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4월 20일에는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강천실업 사장 살인사건’의 범인의 손목에 쇠고랑을 채우기도 했다.

이들의 올해 목표는 바로 딥하우스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는 것. 이들은 자신이 딥하우스 사건의 범인이었다고 말하는 수감인 이모(62)씨에게서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2005년 금은방을 털다가 강도살인을 저지른 이씨는 당시 자신을 체포했던 용산 경찰서 형사에게 사건의 전모를 털어놓았다.

그는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낸 동네 동생들인 이모(50)씨와 강모(45)씨와 공조해 범행을 계획했다. 목적은 돈. 이씨는 그 증거로 딥하우스 내 내부구조과 사건 현장의 정황과 피해자들이 입고 있던 옷과 신발에 대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씨는 간암이 악화돼 7월 9일 사망했다.

이씨가 사망하자 경찰은 7월 말 공범 이씨를 조사했지만 수확은 없었다. 이씨는 주범 이씨가 사망한 사실을 알고 범행을 모두 부인했기 때문이다다. 일단 이씨의 유전자정보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지만 어찌 될 지는 현재 알 수 없다. 또 다른 공범인 강씨의 경우는 더 어렵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경찰은 사건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미제 사건이 하나 해결된다는 것은 단순히 범죄자 한 명을 더 수감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범인과 피해자, 그리고 피해자의 가족은 결코 잊지 못한다. 그리고 수사 일선에서 뛰었던, 혹은 뛰고 있는 그 누구도 눈을 감지 않을 것이다.

고승주 기자 gandhi55@sisa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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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uentina 2014/08/17 [11:02]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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