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 김영환기자] 러시아계 여성 등 외국 여성들만 고용해 서울 강남 일대 오피스텔을 무대로 성매매를 알선해 온 조직이 적발됐다. 7월 7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기석)는 러시아계 여성만을 고용, 강남 오피스텔 등에서 성매매를 주선해 온 혐의로 업주 조모(34)씨와 종업원 박모(38)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전번 감추려 대포폰 구입…당일 개통 퀵서비스하는 배달업체 보도방 하나로 통합…다양한 업종 여성들 공급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조씨 등은 지난 5~6월 강남 오피스텔 등에서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면서 한 번에 20만원의 화대를 받는 수법으로 모두 수천만원의 이득을 챙겨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러시아계 **가 있다”는 식으로 은밀히 홍보했다. 수사 결과 조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1주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오피스텔을 옮기는가 하면 대포폰을 사용해 비밀리에 성 매수남과 연락해 접선 장소를 수차례 변경하는 수법을 사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첩보를 받고 6월 15일 새벽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부근에 있는 폐업 휴게텔을 급습해 조씨 등 내국인 2명과 러시아계 20대 여성 4명을 체포했다. 모두 20대인 이들 중 러시아 여성 2명은 각각 국내에 유학비자와 결혼비자를 받아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명은 우크라이나 국적으로 관광비자를 발급받아 2010년 국내에 입국한 후 최근까지 불법 체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수사기관은 성매매업소 단속을 통해 확보한 영업 장부와 휴대전화 통화 기록 등을 분석해 성매수 고객들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또 강남 룸살롱 등에 러시아계 여성을 알선한 국내외 공급책 등 추가 공범이 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이들을 뒤쫓고 있다. 성매매업소 운영 조폭 검거 성매매업소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 수십억원의 범죄수익금을 조직자금 등으로 사용한 칠성파, 재건부전파, 하단연합파 등 부산지역 3개 폭력조직 조직원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형사과는 7월 6일 성매매업소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조직폭력배 10명과 업주, 성매수자 등 26명을 검거해 칠성파 조직원 조모(46)씨 등 3명에 대해 성매매알선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23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칠성파)씨와 윤모(38·재건부전파), 권모(30·하단연합파)씨 등 4명은 2009년 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부산진구 범전동 300번지와 해운대 우동 900번지 집장촌에 성매매 업소를 차려놓고 각각 여종업원 5∼6명을 고용해 17억원의 수익을 올려 조직자금 등에 사용한 혐의다. 재건부전파의 또 다른 조직원 송모(35)씨 등 2명은 2009년 5월부터 지난 5월까지 300번지 성매매업소 20곳을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4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차명계좌에 숨겨둔 이들의 범죄수익금 6700만원을 몰수했다. 단속 걸리지 않을까 노심초사 성매매 남성들이 단속됐다는 보도가 나오면 적지 않은 남성들이 가슴을 쓸어내린다. 자신도 과거에 그런 성매매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 그러나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리기보다는 머리를 팽팽 돌리는 남성들도 있다. 다름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성매매를 계속하면서도 단속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남성들이다. 이들이 말하는 단속에 걸리지 않는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현금을 쓰는 일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 모든 유형의 카드는 반드시 기록을 남기기 때문에 만약 성매매를 한 지 수개월이 이내에 해당 업소가 단속을 당하면 여지없이 걸려들게 마련이다. 특히 안마 시술소의 경우 성매매의 금액과 카드에 긁힌 금액이 엇비슷하다면 경찰로부터 상당한 혐의를 받는다. 두 번째는 노래방 도우미, 조건만남 상대자에게 절대로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기지 않는 것이다. 이 역시 그 여성들이 경찰의 단속에 걸렸을 때에는 반드시 휴대전화번호를 조회하게 되어 있고 여기에 걸리게 되면 한번 정도는 경찰의 전화를 받거나 경찰서에 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공중전화를 이용해 업소예약을 하거나 대포폰을 구입하는 적극적인 행태를 보이는 남성들도 적지 않아 인터넷상에는 이 같은 남성들을 위한 대포폰 당일개통 후 퀵서비스로 배달까지 해주는 업체들 또한 적지 않다. 성매매를 위해 이 정도의 수고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 차라리 성매매를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닐까. 호텔 성매매 뜬다 그동안 성매매라고 하면 그다지 럭셔리한 이미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 국내에도 외국에서와 같은 콜걸들이 생겨나면서 호텔에서의 럭셔리한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화류계에서 콜걸이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지는 않았지만 출장 마사지 등이 이러한 콜걸의 초기형태를 이루고 있다. 과거 출장마사지는 주로 모텔에서 행해졌다. 당시만 해도 성매매를 이용하는 남성들이 돈이 많지 않은 사람들이라 저렴한 숙박시설을 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문직 종사자들이나 고소득 직장인 혹은 자영업자들이 보다 안전한 성매매를 추구하면서 호텔에서 출장 마사지를 부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호텔의 경우 일반 모텔보다도 단속 가능성이 적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까지 드나드는 고급 호텔에서 경찰이 혐의만 가지고 성매매를 단속하기는 힘들기 때문. 더군다나 손님의 개인적인 성매매를 단속하기 위해서 호텔 안팎에서 경계를 하거나 단속행위를 하는 것도 경찰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경찰의 성매매 단속 의지가 강한 만큼 이를 피해가려는 남성들의 노하우도 점점 발달해가고 있는 것이다. 성매매 산업의 뿌리 역할을 하고 있는 보도방의 영업행태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 보도방들은 특정 영업장에서만 일을 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예를 들면 룸살롱 보도방, 출장 마사지 보도방, 노래방 도우미 보도방 등의 이름으로 존재했고 각기 특정한 영역이 따로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영역의 개념이 허물어졌다. 여러 업종의 보도방이 하나로 합쳐지기도 하고 한 보도방 내에서 다양한 업종에 근무하는 여성들을 모아놓고 그때 그때 필요한 여성들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는 것. 이는 보도방들이 통합되고 있다는 것과 성매매 산업의 뿌리가 보다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보도방이 이렇게 변하기 시작하자 이곳에서 일하는 아가씨들도 업종을 불문하는 영업행태를 보이고 있다. 하루는 룸살롱 도우미, 또 하루는 노래방 도우미로 무한변신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어떤 업주 요구에도 응해 과거의 업종 위주의 보도방들이 M&A를 거치면서 통합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도방들이 합쳐지고 있는 것은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그들만의 철저한 전략에서 시작된다. 사실 과거 보도방들은 특정 업종에 속한 아가씨들만 데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노래방 보도방은 노래방 도우미만 데리고 있었고 룸살롱 아가씨 보도방은 나가요 아가씨만 확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활동의 한계를 가져온다. 다른 인접 업종으로는 아가씨를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통합 보도방들은 어떤 업주들의 요구에도 응할 수 있다. 한마디로 말만 하면 그에 맞는 아가씨들을 척척 대령해 준다는 것이다. 한 보도방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과거에는 아가씨들을 보내달라는 업주의 요구에 응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데리고 있는 아가씨가 뛰는 영역이 아니면 거래 자체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활동폭을 넓히기 위해 최근에는 보도방끼리 통합하기도 하고, 기존의 보도방이 다른 업종의 아가씨들을 확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도방 업주들은 수입이 늘어나니까 좋고, 아가씨들은 더 많은 콜을 할 수 있어서 좋다. 현재까진 성공적이어서 통합 보도방은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도방들은 성매매 산업의 뿌리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보도방에 속해있지 않고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처음 이런 종류의 일을 하려는 아가씨들은 대개 보도방을 통해 입문한다. 그러다 보니 보도방이 성매매 여성들의 출발을 도와주고 그녀들을 숙련시키는 베이스 캠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초보자들은 이 보도방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영업을 하기에는 아직 세상이 두려운 탓이다. 약 6개월간 보도방을 통해서 성매매를 해온 한 여성은 “처음에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시작했을 때에는 너무도 막막했다. 어디 가야 하는지도 몰랐다. 벼룩시장에 난 광고만 보고 특정 업소에 찾아 가기는 두려웠다. 하지만 보도방은 다른 아가씨들도 함께 있기 때문에 두려움을 떨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보도방 통합 현상 보도방의 통합 현상은 ‘멀티플레이 성매매 종사자’를 낳기도 한다. 예를 들어 룸살롱 나가요로 일하는 여성이 일이 없을 때에는 노래방 도우미로 나가고, 노래방 도우미가 때로는 출장 마사지 성매매 여성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아가씨들의 변신은 보도방의 통합과 함께 예고돼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주가 하는 일이 여러 가지면 자연스럽게 그 밑에 있는 아가씨들도 하는 일이 여러 가지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에서 말하는 것을 주워듣다보면 자연스럽게 해당 업종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유혹을 느끼게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직장여성도 보도방 알바 이러한 보도방에는 꼭 생계가 절박한 이혼녀나 싱글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흥가 알바를 하는 직장여성, 그리고 이제 막 성인이 되어 딱히 할 것이 없어 화류계에서 일을 시작하려는 20대 초반의 여성들도 있다. 그녀들 역시 처음 화류계에 어떻게 진입을 할지 몰라서 보도방에 의지한다. 때로는 한 업소에 출근하는 것을 싫어해 자유롭게 일하려는 여성들이 보도방을 찾기도 한다. 보도방은 얽매여서 일을 할 필요가 없고 자신이 하고 싶을 때 원하는 시간에 맞춰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보도방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 20대 중반 직장 여성의 이야기다. “직장에 다니면서 화류계 일을 하는 것은 시간 조절이 필요하다. 매일 밤 갈 수도 없고, 더욱이 낮에는 일을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나 같은 사람에게는 보도방의 존재가 나쁘지 않다. 그들을 통하면 낯선 남성과 직접 통화하지 않아도 되고 어느 정도는 보도방에서 검증해주기 때문에 안심이 되는 측면도 있다. 그러다 보니 보도방과 밀접한 연관을 맺지 않을 수 없다.” 보도방은 이처럼 성매매 산업의 중심축이 되고 있지만 단속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특별한 사무실도 없고, 전화기도 거의 대부분 대포폰을 쓰고 있기 때문에 추적이 여간해서 쉽지 않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설사 단속을 당해도 이들이 성매매를 중계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기 전까지는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 보도방들의 통합은 이제 그 걸음마를 뗐지만 그냥 두면 머지 않은 장래에 기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얘기였다. 그런 측면에서 보도방을 합법적으로 규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제도의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김영환 기자 sisa@sisakorea.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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