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프리즘] 여야 '공존의 정치' '합의의 정치' 2시간... 국회에 무슨 일이

3당 원내대표, 24일 오후 극적 합의... 한국당 의총서 '합의안' 추인 실패

김재순 기자 | 기사입력 2019/06/24 [19:29]

[시사프리즘] 여야 '공존의 정치' '합의의 정치' 2시간... 국회에 무슨 일이

3당 원내대표, 24일 오후 극적 합의... 한국당 의총서 '합의안' 추인 실패

김재순 기자 | 입력 : 2019/06/24 [19:29]

▲ '반쪽 국회'. 24일 오후 국회 임시회 본회의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경안 시정연설이 진행됐으나 한국당 의원들의 불출석으로 좌석이 휑하니 빈 모습이 연출됐다.     © 김재순 기자


패스트랙 강행 처리 이후 파행을 거듭해온 국회가 24일 극적인 정상화의 물꼬를 트는 듯하다가 다시 꽉 막혀버렸다. 이른바 '공존의 정치'가 불과 2시간 만에 파경을 맞은 것이다.

 

도대체 이날 오후 국회에서는 무슨일이 있었길래 롤러코스트 정국이 연출됐던가.

 

추경안 국회 제출된지 61일, 본회의가 열린 것으로는 80일만으로 길고 긴 정국 파행에 종지부를 찍으며 그간 '식물국회' 오명을 벗을 즈음은 이날 오후 3시 무렵.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은 이날 오후 당초 예정됐던 6월 임시회 추경 시정연설을 뒤로 미룬 채 문희상 국회의장실에서 원내대표회동을 갖고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 이전의 상황으로 되돌리는데 원칙적으로 합의, 향후 정치일정 정상화를 이뤘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원내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합의문에 사인한 후 즉각 기자들앞에서 백브리핑을 가졌다.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말하고 "국회 파행에 유감을 표하며 패스트트랙은 여야 합의정신으로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당, 인사청문회 현안 관련 상임위 '선별 등원' 입장

 

이에 대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공존의 정치는 이제 시작이다. 합의의 정치를 시작한다"고 말하고 "(이같은 결과가 나오도록 이끈)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의 결단에 감사드린다. 국회로 돌아가 합의정신을 구현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회가 오랜 시간 장기파행을 거듭해 국민께 송구한 맘"이라고 말한 뒤 "이제는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국회가 제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합의안에서 여야는 "선거법 · 공수처 법안 등 패스트트랙 정국 이전에 상태로 돌아가 이들 법안에 대해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합의는 여기까지였다.

 

자유한국당은 곧바로 의총을 통해 추인을 받은 뒤 이날 오후 5시로 연기된 추경안에 대한 국무총리 시정연설을 청취하기 위한 임시회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자유한국당은 의원총회에서 난상토론을 가졌고, 마침내 회의장 밖으로 나오는 의원들의 모습. 언뜻 보기에는 추인을 이룬 모습같기도 했고, 어찌보면 아닌 것같기도 했다.

 

의원들은 대체로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원내대표단이 문밖으로 나오고,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논의는 어떻게...?"

 

"합의문에 대해서 의원님들이 추인 조건으로, 문명히 말했다. 합의문에 조금더 분명한 합의가 있어야 된다는 이사표시가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희 당에서는 추인이 어렵다는 말씀을 드린다."

 

"부결된건가?"

 

"네"

 

여야 교섭단체 3당 합의문이 추인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에 대해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한다"고 한 합의문 내용과 관련, 의원들이 수용 불가 입장을 확인하면서 이날 모든 합의가 물거품이 됐다. 의원들은 좀더 분명한 합의내용을 요구하고 나선 것.

 

한국당 의원총회가 의외의 결과로 끝남에 따라 협상 당사자인 나경원 원내대표의 리더십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당연히 국회 정상화는 다시 가물가물 요원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한국당은 전날 입장을 밝힌 바 대로, '선별 등원'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는 상태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