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 많았던 2010년 한해를 보낸 축구국가대표팀 ‘캡틴’ 박주영(26·AS모나코)이 이번에는 ‘이적설’에 휘말렸다. 시즌을 마치지도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을 마치면 팀을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강등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나코의 상황과 박주영의 활약상이 겹치면서 이적설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 기록 중…주변 팀 박주영에 ‘군침’ “팀 상황 개선 시급”…리그1 잔류에 전력 다할 것
“지금은 팀이 우선” 박주영이 꾸준하게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강등권에 몰린 팀 상황과 점차 성장하고 있는 박주영의 기량 때문이다. 2004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모나코는 16일 현재 5승14무8패 승점 29점(득실차 -2)의 실망스러운 기록으로 전체 20개 팀 중 17위에 그치고 있다. 리그 11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18, 19위에 올라 있는 AJ옥세르(5승14무8패 승점 29·득실차 -4), RC랑스(5승10무12패 승점 25)와 승점차가 크지 않아 언제든 강등권으로 내몰릴 수 있는 상황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모나코로서는 박주영이 최후의 보루나 다름없다. 박주영은 남아공월드컵,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인한 피로누적과 이로 인한 부상 여파에도 불구하고 리그 9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마땅한 대체자원이 없기 때문에 박주영의 활약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모나코다. 올 시즌 리그2(2부리그)로 강등되더라도, 박주영이 빠질 경우 리그1 복귀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2013년 6월까지 모나코와 계약된 박주영은 일단 팀의 리그1 잔류에 전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니스마탱’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팀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주영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텐플러스스포츠’ 측도 “파리와 리옹이 (박)주영이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는 1년 전부터 들어왔다. 이번 이야기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모나코가 2부로 강등될 경우, 박주영의 의지가 이어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리그2 강등은 당초 박주영이 유럽 무대 진출 배경으로 꼽았던 클럽대항전 출전 및 빅리그 입성과는 거리가 멀다. 경쟁력 없는 상대들과 빡빡한 일정을 치르면서 부상 위험을 안고 1년을 보내야 한다. 박주영으로서는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시점이 온 것이다. 모나코 강등되면 이적 불가피 박주영은 “팀 성적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굳이 이적설을 부정하지는 않고 있다. 그는 “다른 리그로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은 때가 있다.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그런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묘한 여운을 남겼다. 팀의 구성원으로서 이적설로 굳이 분위기를 해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출이지만, 자신이 타 팀 및 리그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굳이 외면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모나코가 지금과 같은 부진을 이어갈 경우, 박주영의 이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주영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모나코로서는 가치가 오른 박주영을 내보내고 새롭게 팀을 개편하는 방향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등 여부를 떠나서 올 시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여름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 유력하다. 모나코는 박주영의 이적료로 700만 유로(약 110억원)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언급된 팀들이 박주영의 영입전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이적료가 하향 조정되어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박주영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할 경우 가치는 더욱 상승될 수도 있다. 김인선 기자 kis@sisakorea.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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