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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3세들의 잇단 주가조작, 횡령사건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2008년 LG그룹 방계 3세인 구본호(36)씨도 주가조작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어 LG가 3세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주가조작 과정에서 사채업자와 저축은행까지 동원 혐의 시세조작으로 114억대 차익…550억원 회삿돈 빼돌려
그는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사채업자와 저축은행까지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 어음을 담보로 사채업자에게서 자금을 끌어온 뒤 이 돈을 차명계좌를 통해 저축은행에 예치해놓고 예금담보 대출, 신용대출 등의 형태로 원금의 4~5배에 달하는 투자금을 조달한 것. 이 돈을 사채업자를 통해 수십개의 가차명 계좌에 나눠 입금한 뒤 개미 투자자들로 위장해 소위 ‘작전’을 펼치는 수법을 사용했다. 스탁론이라 불리는 이 작전기법을 이용하면 저축은행은 주식을 담보 삼아 원금 손실에 대한 걱정없이 이자비용을 챙길 수 있고, 사채업자는 중간에서 알선료와 이자를 떼어먹을 수 있으며 문제가 생기면 사채업자 쪽에서 ‘바지(대타)’를 대줘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다. 또한 구씨는 사채업자들과 공모해 직원 명의로 대금을 대여받는 것처럼 꾸며 회사자금 수백억원을 가로챘는데 이 돈은 두 차례에 걸쳐 엑사이엔씨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투입되었다. 구씨는 이 과정에서 만일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자동적으로 되팔아 원금을 보전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주가조작으로 엑사이엔씨는 2007년 초 30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가 불과 8개월만에 1만원대로 3배 가까이 올랐다. 검찰은 지난해 5월 서울 구로구 엑사이엔씨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최근 검찰은 구씨를 두 차례 불러 조사했으며 현 회사 대표인 구씨의 부친 자극씨도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검찰은 “구씨가 직원들 명의로 회사돈 수백억원을 대출받다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사용했다는 증언이 이미 확보됐으며 강남 사채업자 사무실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로 확보한 차명 증권 계좌추적이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LG가 후광 업고 치밀한 공조? 1998년에 설립된 엑사이엔씨는 반도체 공장의 클린룸 시공, 전자부품·신소재 공급 등의 사업을 하는 회사다. 사무실 파티션에서부터 전자부품인 스피커, 첨단소재인 탄소나노튜브 등 다양한 제품을 LG그룹 계열사에 꾸준히 납품해오고 있다. 현재는 부친 구자극씨가 대표로 있는데 구본현씨가 대표이사이자 대주주로 있었던 2009년 당시 이 회사는 LG 후광을 등에 업고 매출 710억원, 영업이익 15억6600만원, 당기 순이익은 22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구씨는 이같은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개인적 이득을 취한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투자를 위해 사용한 돈이며 대부분 되돌려놨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호씨 사례와 비슷? 구본현씨 사태가 불거지자 2008년 LG그룹 방계 3세인 구본호씨의 주가조작 사례가 또다시 화두에 올랐다. 구본호씨는 구인회 LG그룹 창업 회장의 동생인 구정회 고문의 손자다. 구정회 고문의 3남인 구자헌씨가 구본호씨의 아버지다.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과 구자헌씨가 사촌이므로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구본호씨는 육촌지간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구본현씨와 구본호씨는 구자경, 구본무씨로 이어지는 직계 자손들과는 집안 내에서도 상당한 거리가 있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교적 가풍을 중시하는 LG가이다 보니 직계가 아닌 방계들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구본호씨는 지난 2006년 9월 미디어 솔루션을 인수하면서 소유하고 있던 ‘범한여행사’와의 합병과정에서 외국법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것처럼 허위공시를 해 170억원대의 이익을 취득한 혐의와 코스닥 몇몇 종목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혐의를 받았으나 모두 무혐의 처리됐다. 당시 검찰은 대검 계좌 추적요원을 통해 관련 계좌에 대해 수차례 조사를 벌였다. 구본호씨는 170억원대의 시세차액을 챙겨 징역 3년에 벌금 172억원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김희정 기자 penmoim@sisakorea.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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