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김인선기자] 44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전국 4대 축제에 선정되기도 했던 여수 진남제의 명칭이 결국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6일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해마다 5월초 개최 했던 진남제를 지난해와 올해 거북선대축제로 통합해 추진하는 과정에서 진남제라는 명칭을 일부 사용했으나 내년부터는 빼기로 했다. 여수시는 지난해 거북선대축제를 준비하면서 44회 거북선대축제라고 정했다가 '진남제'라는 명칭이 빠진데 대한 일부 지역문화예술계 인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제44회 진남제거북선대축제로 명명하면서 반발을 무마시켰다. 올해도 제45회 거북선대축제라는 명칭으로 행사를 준비하던 여수시는 지역 인사들의 반대가 예상되자 거북선대축제(진남제)라는 형식적인 조치를 취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내년에는 아예 진남제라는 명칭을 삭제하고 거북선대축제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어 전통을 존중하는 일부 단체와 인사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진남제 명칭을 놓고 벌어진 논란과 아쉬움은 해를 넘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진남제전원상회복추진위원회를 비롯한 지역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호소문을 통해 "40여 년간 전남 여수시의 향토 축제로 자리매김해오면서 전국 4대 축제로도 선정됐던 '진남제'의 명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면서 "시는 우리고장의 정신적 축제인 진남제의 명칭 사용을 못하게 해 진남정신이 위축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여수박람회 실사를 위해 돌산갓김치 축제, 생선요리 축제, 노래 자랑 등 섞어서 거북선대축제로 통합한 뒤 진남제를 부활시키지 않는 것은 역사성 있는 지역축제를 말살하는 어리석은 처사"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올해도 축제 계획을 짜는 과정에서 명칭 논란은 여전했으며 진남제 명칭을 포함시켜 역사성을 살려야 한다는 일부 주장은 형식적인 달래기 속에 사라졌다. 여수시관계자는 "축제를 앞두고 명칭 논란은 있었지만 점차적으로 진남제를 지우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며 "진남제가 역사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고 일본인들이 혐오감을 느끼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쓰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수 진남제는 관광성, 지역 홍보성, 이벤트성 축제보다는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수영이자 이순신장군의 근무처였던 여수를 중심으로 인근 순천, 광양, 고흥, 돌산, 돌산, 벌교 등의 호국문화선양을 주제로 40여 년간 개최됐다. 1592년 5월3일 여수 진남관 내 진해루 군사회의를 통해 인근 5관5포 영민들이 전라좌수영에서 경상도 우수영으로 첫 출진하던 날과 전장에서 산화한 조선 수군들의 넋을 기리는 향토축제로 지난 1995년 전국 4대축제에 선정됐다. 진남제의 어원은 국보 304호 진남관에서 나왔으며 진남(鎭南)은 '남쪽을 진압하라'는 뜻으로 전해지면서 진남체육관, 진남장학회, 진남초교, 진남문예회관 등 폭넓게 쓰이고 있다. 김인선 기자 kis@sisakorea.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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