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범행은 11살 소녀, 이후 5년간 미성년 신도 5명을 상습 성폭행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을 이용 ‘도움의 손길’이 ‘성폭행의 마수’로 가정환경과 생활형편이 어려운 어린아이들. 2010년 7월 목사란 직위를 이용해 아이들을 돌봐주는 척하며 뒤에서는 성추행, 성폭력등 각종 파행을 벌인 60대 남성이 체포되었다. 재판부에서는 피의자가 범행장면을 촬영, 사적 욕구와 협박을 위해 사용한 점, 다년간 수 명의 미성년자를 상습적으로 폭행한 점을 참고해 중형을 선고했다.
성폭행도 모잘라 영상을 보며? 10대 미성년 신도를 수년 간 성폭행한 60대 목사에게 9년형이 내려졌다. 지난 23일 서울고법 형사12부(최재형 부장판사)는 미성년 신도와 성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목사 강모(65)씨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신상정보공개 10년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80시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6년, 피해자 및 그 가족들에게 접근금지 6년 명령을 내렸다. 경기도 군포시 당동에 위치한 한 교회 목사로 근무하던 강 씨는 지난 2006년 말 교회 예배실에서 당시 11세인 A양을 위협해 성폭행하는 등 지난해 6월까지 미성년 신도 2명과 13차례에 걸쳐 성관계하고 또 다른 10대 남녀 신도 3명을 여러 차례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강씨는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컴퓨터 파일로 보관해놓고 이를 보면서 성욕을 충족시켰으며, 전화를 받지 않는나는 이유 등으로 미성년 신도들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양의 남동생을 추행한 이후 연락이 되지 않자 '잡히면 죽을 각오하라'는 등의 협박성 문자메시지를 반복해 보낸 혐의도 받았다. 강씨는 법정에서 “피해자들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를 배척했다. 재판부는 “교회 목사라는 권위를 내세워 5명의 어린 피해자들을 사실상 반항하기 어렵게 하면서 성폭행을 저질렀고 범행 장면의 일부를 촬영한 영상을 보며 성욕을 충족하는 등 당사자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심각한 고통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징역 9년을 선고한 1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또 “특정 범죄자에 대한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13세 미만 아동에 대한 범죄는 전자발찌 부착기간 하한선인 3년의 두 배를 선고해야 하는데 1심이 이를 간과해 5년을 선고했다”며 전자발찌 부착 기간을 1년 더 늘렸다.
사회에서 먼저 보호했더라면… 강 목사의 추악한 '그림자'는 2010년 7월 11일 강 목사로부터 5년에 걸쳐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여중생 A(15) 양이 근처 지구대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2, 13일에 걸쳐 A 양을 상대로 피해 조사를 실시했고, 곧바로 강 목사에 대한 체포영장 등을 신청, 7월 14일 하며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음란추행을 벌이던 강 모씨는 경기 군포경찰서의 기습 검거에 범행의 꼬리를 밟혔다. 밝혀지는 강 모씨의 범행사실에 경찰관계자 및 주변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A양 남매는 어머니가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 등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지난 2006년 교회를 다니며 강 목사로부터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선행의 뒤에는 아무도 예상 못한 수심이 있었다. 11살 때 성폭행을 당한 A 양은 그 후 일주일에 한 번 꼴로 강 목사에게 불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강 목사는 2009년 10월 중순경 자신의 교회 사무실에서 A 양의 남동생인 B(14) 군을 불러 옷을 벗긴데다 지난 2007년에는 C(15) 양에게 옷을 벗게 한 후 몸을 만지는 등 추행에 남녀를 가리지 않았다. 이외에도 강 목사는 만 원 안팎의 용돈을 주며 아이들을 유인한 후 교회와 인근 원룸 등지에서 성추행과 성폭행을 저질렸다. A양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강 목사를 피하기 시작했다. 강 목사는 A양이 자신을 피하자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거나 협박 문자를 보냈고, 남동생 B군에게도 전화를 걸어 정신적 압박을 가했다. 결국 강 목사의 협박을 견디다 못해 A양은 경찰에 신고하게 되었다. 이 소식을 접한 이웃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언론을 통해 사건을 접한 교회 이웃은 "평소 점잖고 말이 없는 목사였기 때문에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말에 기절할 정도로 놀랐다"고 말했다. 교회 앞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가끔 목사와 사모가 오가는 모습만 볼 뿐 특별한 점은 없었다. 보기에는 점잖았는데 그렇게 파렴치한 짓을 했다는 게 상상이 안 간다”고 말하며 “가끔 사모가 교회 밖에서 두부와 콩나물을 나눠주며 전도하는 것을 본 적은 있지만 주변 이웃과 원활하게 대화를 나누지는 않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점 주인은 교회 앞 놀이터에서 교회에 다니는 학생들이 유난히 잘 어울려 놀았다고 말했다. 결손가정이나 맞벌이 가정 등 부모의 보호가 충분하지 못한 초‧중‧고등학생 등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다가 끼니 때가 되면 교회에서 밥을 먹으며 지냈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에서 아이들을 참 잘 챙기는 것 같았다. 교회 목사도 가끔 여기에 들러 과자를 사가기도 했다. 워낙 말이 없고 나이 지긋해서 점잖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을 상대로 성폭행을 벌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씨는 경기도 군포 당동의 한 상가건물 3층에서 약 10년간 교회를 이끌어왔다. 강씨는 지난 20~30년 동안 생업에 종사하다 목사 안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신도가 20명 안팎이었지만 이 가운데 성인은 5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청소년이었다. 실제로 강 모씨는 아이들을 전도한 뒤 이어 부모를 유도하는 식으로 전도했다. 시 강씨를 검거한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목사'라는 이름으로 온갖 파렴치한 행각을 저지른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치를 떨었다. 이와 함께 A 양 남매의 열악한 가정 형편을 학교에서 먼저 알고 보호했다면 이런 참변은 없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고승주 기자 gandhi55@sisakorea.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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