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안석호 기자] 정부가 1일 내부 논의 끝에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신년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쪽으로 최종입장을 정리,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높였다.또 김정은이 제의한 남북정상회담을 수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6시15분께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정부는 가까운 시일 내에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남북 당국간 대화가 개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어 "정부는 분단 70년의 최대 비극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과 오늘 북한이 제기한 최고위급회담을 포함해 남북간 모든 관심사항에 대해 실질적이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류 장관은 또 "정부는 오늘 김정은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간 대화·교류에 대해 진전된 자세를 보인데 대해 의미있게 받아들인다"고 이날 김정은의 신년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반응은 앞선 정부 입장 발표와는 다소 달라진 것이란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후 3시께 발표한 공식입장에선 김정은 신년사 속 고위급접촉 재개, 부분별 회담 개최, 최고위급 회담 개최 등 언급에 "북한이 대화를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할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우리가 제안한 대화에 조속히 호응하기 바란다"며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의 남북대화 제안을 받아들이라고 북한에 요구했다. 이 같은 입장표명에 김정은의 제의를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었는데 정부가 내부 논의 끝에 류 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다소 수정된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실제로 류 장관의 기자회견 예정시각은 오후 5시에서 5시30분, 6시, 6시15분으로 늦춰진 끝에 이뤄졌다. 이 같은 기자회견 지연은 정부 내부에서 의견 조율이 있었음을 짐작케 했다. 우여곡절 끝에 김정은 신년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정부가 단계적 접근을 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정부는 남북당국간 대화를 통해 분위기를 조성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대화의 수준을 점차 격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는 당국간 대화의 결과에 따라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도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통준위 대화제의만으로 하기는 펀치력이 약하고 북한도 이에 긍정적이지 않으니 김정은 신년사를 받아들여서 좀 더 유연한 자세로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이날 류 장관 기자회견의 의미를 분석했다. 박 위원은 또 "(류 장관의 기자회견은)금년 중에 남북정상회담을 하자는 청와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남은 임기를 고려했을 때 (남북관계에)드라이브를 걸 필요가 있으니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의)신년사로 형성된 (남북대화)모멘텀을 살리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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