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코리아=안석호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이 새로운 정세 하에 주변국과 신뢰를 쌓고 협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와 함께 평화에 기여하고 아시아 지역에 공헌하는 동반자가 되자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4일 오전 10시30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글로벌공학교육센터 5층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에서 "아시아가 발전하려면 개방과 협력, 평화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은 "아시아 각국과 단합해 국제·정치·경제 위협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상은 연말까지 타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서 '친구가 된 뒤 장사를 하자'고 얘기했다"며 "이 같은 선의후리(先義後理)의 사상은 양국이 나아갈 옳은 관계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의 성장이 주변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중국이 평화와 협력을 중시하고 주변국으로부터 배우는 나라가 되겠다고 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3여년간의 빠른 성장으로 각 분야에서 현저한 성과를 이뤘다"며 "중국의 발전을 두고 일각에서는 '매서운 악마'로 형용하는 등 위협이 된다고 예상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미래 발전 목표로 2020년까지 전국 GDP와 1인당 국민 소득을 2010년보다 2배 올리겠다고 결정했다"며 "21세기에 부강, 민주, 화합을 중시하는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겠다"고 선포했다. 시 주석은 "중국 민족은 예로부터 평화를 사랑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세계 각국과 함께 평화를 도모하고 수호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21세기는 협력의 세계다. 중국은 다른 나라의 이익을 희생하는 대가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겠다"며 "중국은 세계 각국의 공동 발전·번영을 위한 개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겸손은 사람을 발전시키고 교만은 사람을 퇴보시킨다"며 "중국은 거대한 성장을 이뤘지만 앞으로도 외부의 모든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강연 내내 우리나라와 우호 관계에 있음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어제 박근혜 대통령과 회견을 갖고 양국 관계와 지역·국제 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두 나라는 서로의 관심사를 존중하고 배려해 비약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의 최대 동반자이자 수출입 대상국, 해외 투자 대상국, 해외 유학·여행 목적지"라며 "한국도 중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투자 대상국 중 하나다. 중·한 교역액은 이미 한·미, 한·일, 한·EU 교역액을 합친 규모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또 "2008년 중국 특대형 지진 재해가 났을 때 한국 각계 인사들이 주머니를 털고 지원해줬다"며 "앞으로 기쁨과 의로움을 더 많이 공유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국 우호관계를 강조하며 최근 집단적 자위권을 추진하겠다고 결정한 일본을 겨냥해 발언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역사상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중·한 양국은 서로를 도우며 고통을 함께 극복했다"며 "특히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양국 국민들은 전쟁터로 함께 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20세기 상반기에 일본은 한반도를 병참기지로 삼고 중국 국토를 공격하는 등 야만적인 침략을 자행해 양국이 큰 고난을 겪었다"며 "대외전쟁이 가장 치열했을 시절 양국은 생사를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청년들을 각국의 미래라고 부르며 양국 친선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다. 시 주석은 "청년들은 중·한 양국의 미래이자 아시아의 미래"라며 "청년들이 씩씩하면 민족이 씩씩하고, 청년들이 강하면 나라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중근 의사는 유필을 남겨 청년들에게 젊은 시절을 소중히 여기라고 당부했다"며 "'별에서 온 그대'를 비롯한 한류 드라마는 중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했다. 양국 청년들이 서로 배우고 창조하며 중한 친선에 충실한 계승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강의를 마치고 학술연구에 필요한 책과 영상자료 등을 서울대에 기증했다. 다음해 서울대학생을 초청해 '대학생 여름캠프'를 개최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시 주석은 강연을 시작하며 한국어로 인사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는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했고, 강연 말미에는 "여러분 사랑합니다"라고 한국말로 얘기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 주석이 강연장에 들어올 때와 나갈 때 청중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지막 기립박수는 30여초 동안 이어졌다.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감사의 뜻으로 김병종 미술대학 동양학과 교수의 작품을 선물로 전달했다.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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