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상임고문이 8개월간의 독일 유학을 마치고 오늘(29일) 귀국한다. 28일 오후(현지시간) 손 고문은 베를린 테겔공항에서 베를린자유대학 관계자와 그곳 교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부인 이윤영 여사와 귀국길에 올랐으며, 오늘 낮 12시1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93년 1월, 고 김대중 대통령이 대선 실패 직후 영국으로 출국했다가 6월에 귀국하는 모습과, 이번 손 고문이 1월에 독일로 출국해 9월에 귀국하는 모습이, 귀국 월은 6월과 9월로 다르지만 우연치고는 그 모습이 너무 닮아있다. 당시 고 김대중 대통령은 귀국해서 그 다음해인 1994년 1월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후 아태평화재단으로 명칭 변경)을 창립해 이사장으로 활동했으며, 1995년 6·27지방선거 과정에서 사실상 정치활동을 재개했고 9월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다. 1996년 4월 11일에 실시된 제15대 총선에서 새정치국민회의가 제1야당의 지위를 굳히자 그는 오직 제15대 대통령선거를 향해 질주해 마침내 1997년 12월 대선에 승리했다. 손 고문은 지난 1월부터 독일 사회민주당(SPD)의 싱크탱크인 프리드리히에버트재단의 후원으로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연수해왔다 손 고문의 귀국은 여야를 막론하고 온 정가의 관심이 쏠려 있다. 다음달 30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출마 여부가 아직은 미지수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서청원 전대표로 새누리당 화성갑 후보가 결정된 경우 민주당에서는 손학규 고문의 출마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것이고, 반면 민주당에서 손학규 고문의 출마가 결정된다면 역시 새누리당에서도 서청원 전 대표로의 낙점에 명분이 생기면서 탄력을 받을 것이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손 고문의 재보선 등판에 대해 신중하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연스럽게 당내 무게감이 상당한 손 고문의 출마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 상황에 대해 언론에서는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화성갑에서 손 고문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데다 도전했다가 실패할 경우 당은 물론 손 고문 자신의 정치적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일 거라고 예상들을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손 고문이 만약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면, 화성갑에서 지역을 착실히 다지고 있는 오일용 지역위원장과 그 지역 주민들에 대한 예의를 포함한 정치 도의적인 문제와, 현재 고전을 면치 못하는 민주당 사정을 감안하여 당선여부를 떠나 당을 구해야 된다는 대의명분을 외면할 수 없는 부분 때문 정도일 것이다. 얼마 전 손 고문의 측근인 민주당 양승조 최고위원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에서는 오일용 지역위원장이 큰 표 차가 아니게 낙선했지만 지금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손학규 대표의 출마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경기지사와 국회의원 4선을 하고 현재 차기 대권주자의 유력한 반열에 올라있는 손학규 고문이 굳이 연고도 약한 경기도 화성갑 출마에 연연할리 만무하지만 민주당의 현재 형편이 형편인 만큼 어떤 극적인 상황의 연출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끝으로 잠깐 과거를 회상해 보자. 손 고문이 경기지사로 있을 무렵, 햇볕정책 특검 이후 남북관계는 파탄나고 북미는 본격적인 대립상황에 접어들었으며 북한은 핵개발로 돌진했다. 그때 손 고문은 햇볕정책 특검을 공개적으로 직접 비난하면서 "민족의 미래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으면 절대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그리고 손 고문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뚫기 위해서 초당적으로 경기도 차원에서 남북 교류를 추진한다.
아마도 손 고문은 당분간 정치현장과는 거리를 둔 채 남북문제나 통일외교 문제에 전념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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