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가 오는 10·30 재·보궐선거에서 경기도 화성 갑에 출마키로 했다.
서청원 전 대표는 16일 새누리당 후보자 추천 신청 공모에 비공개로 서류를 제출했다. 공천신청 마감을 30분 남겨둔 오후 4시30분께 비공개로 공천신청 서류를 접수했다.
화성갑 지역구는 지난달 고(故) 고희선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병으로 별세해 공석이 된 곳으로,친박의 원로인 서 전 대표의 이번 출사표는 새누리당은 공천을 뛰어넘어 차기 당권 경쟁을 둘러싼 내부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서 전 대표의 대리인 격인 박종희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정치탄압으로 옥고를 치렀던 서 전 대표가 친이계와 친박계를 융합시켜 내년 지방선거와 국정운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전했다.
재보선을 통해 2008년 친박연대 창당 과정에서 32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던 불명예를 씻고, 원내에 진입해 친박계 핵심으로 당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충남 천안 출신인 서 전 대표는 애초 재선거 지역으로 분류된 충남 서산·태안이나 충청 출신들이 많이 사는 인천 서·강화을 출마를 저울질했다. 그러나 해당 지역구의 대법원 확정 판결이 늦어지자 결국 화성갑 출마로 돌아섰다.
당연히 이 지역에 공을 들여온 지역 정치인들은 즉각 반발했다. 18대 때 화성갑에 당선된 데 이어 지난 12일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한 김성회 전 의원은 서 전 대표의 과거 공천헌금 등 ‘비리전력’을 들어 공천신청을 자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화성 갑에는 서 전 대표 외에 지난 18대 의원을 지냈던 김성회 전 의원과 고 전 의원의 아들인 고준호 농우바이오 전략기획실 리스크관리팀장도 출사표를 내민 상태다. 최지용 7대 경기도의회의원과 홍사광 전 유엔평화대사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서 전 대표가 원내에 진입할 경우 김무성 의원이 주도하는 여권 내 차기 당권 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그의 공천신청을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심사다. 여당 텃밭인 포항남·울릉에는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서장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춘식 전 의원 등 14명이 새누리당에 공천신청을 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오일용 화성시갑 지역위원장이 재출마를 선언하며 당에서 가장 먼저 선거전에 뛰어들긴 했지만 민주당은 새누리당의 공천을 봐가며 경쟁력 있는 후보를 확정짓는다는 방침이다. 통합진보당에선 홍성규 당대변인이 당의 명예회복을 내걸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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