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인 어제(8일) 새누리당은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간 오는 9일까지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단독 진행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정기국회가 시작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야가 대치 정국 속에서 의사일정 조차 합의하지 못한 가운데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8일 오후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이 전체 의사일정 협의를 계속 거부한다면 새누리당 단독으로라도 저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임위를 중심으로 결산안 심사부터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의사일정 합의 시한도 오는 9일까지로 못박았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데드라인을 정해야겠는데 내일까지 여야 간 의사일정 협의를 다시 한 번 치러야겠다. 그래서 안 되면 그렇게 (단독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국회를 빨리 열어서 2012년도 결산안 심사와 국정감사도 해야하고 각 상임위마다 산적한 민생법안도 처리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마련되는 2014년도 예산안 심의에도 적극 참여해서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며 "한 마디로 이번 국회는 '일덩어리 정기국회'다. 공회전을 지켜볼 수 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해 "야당의 상대는 대통령이 아니라 여당이다. 모든 사안에 대해 대통령과 담판을 짓겠다는 것은 구태의연한 옛날 방식의 정치"라며 "그럴수록 야당이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대통령과의 회담이 현 정국을 풀 해법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성사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국정원 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데 대해 "너무나도 무리한 요구"라면서도 "여야 원내지도부는 간극을 메우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포괄적 유감표명'은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나름대로 여러 채널을 통해 말씀을 드리겠다.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뭔가. 그런 면에 있어서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