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기업 "엄동설한에 길거리에 버려진 느낌"정동영 "민족의 미래가 달린 문제, 입주기업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해답 나올 것"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지난 6일부터 6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열었지만 최종 결렬된 것에 대해 허탈감과 분노를 드러냈다 특히 남북 양측이 책임 공방만 벌일 뿐 이렇다할 결론을 내놓지 못한 데 대해 기업인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우리는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는데 남북 정치 논리를 앞세우는 데만 급급했다"면서 "그나마 회담이 재개되면서 잘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었는데 실망이 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머릿 속이 백지상태"라며 "방법은 떠오르지 않고, 문을 닫고 이대로 쓰러져야 하나…. 밤새 뒤척였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6차 실무회담이 열린 전날 오전만 해도 비대위 사무실엔 '웃음'이 감돌았다고 했다.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냐며 긍정적인 생각만 했는데, 최악의 상태로 회담이 끝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옥 부회장은 "엄동설한에 길거리에 버려진 느낌"이라며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9일 공단에 들어가 원부자재·완제품들을 반출했지만, 제품을 받아주는 거래처는 없었다. "판매시기를 놓쳐 제품을 받아 줄 수 없다고 했다"며 "이젠 보관비용마저 부담"이라고 말했다. 답답한 마음에 입주기업 대표 10여명과 함께 오전에 무작정 통일부를 찾아 김남식 통일부 차관,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1시간 동안 대화했지만 뚜렷한 답은 들을 수 없었다. '오후에 다시 연락을 취하자'는 구두 약속만 받은 채 비대위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는 "통일부가 말한 '중대결심'이 뭔지, 지금 사태가 '폐쇄'를 의미하는 건지, 우리 기업을 위해 어떤 일을 해줄 수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민주당 전순옥 의원도 비대위 사무실에서 열린 긴급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정동영 전 장관은 "위로를 드리러 왔다"며 "한달 새 기업인들의 얼굴이 많이 상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북한은 재발방지 약속을 하는게 당연하고 우리 정부는 일방통행식 협상을 그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동영 전 장관은 "이번 사태는 민족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며 "입주기업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해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개성공단, 입주기업, 남북정치논리, 중대결심, 통일부 관련기사목록
|
PHOTO
Warning: Division by zero in /home/inswave/ins_news-UTF8-61/news_skin/sisakorea_kr/box/news_photo_box.html on line 234 Warning: Division by zero in /home/inswave/ins_news-UTF8-61/news_skin/sisakorea_kr/box/news_photo_box.html on line 235 많이 본 기사
단신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