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사태에 대한 본격적인 '출구찾기'에 나섰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4일 2007년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과 관련, 오후 1시30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표명한다.
▲ 민주당 김한길 대표 오후 긴급기자회견 예정 [imbc] | |
김한길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NLL 논란을 종식하고 국정원 국정조사에 주력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화록 증발로 귀결된 현 상황에 대해 제1 야당 대표로서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여야 합의를 거쳐 특검 등을 통해 대화록 유실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NLL 논란 관련 김한길 대표와 당 지도부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전에 민생현장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오후 1~2시 정도에 김한길 대표가 지도부에 입장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진 대변인은 "의혹이 논쟁을 낳고 논쟁이 정치적 혼란을 낳아 국민적 짜증을 유발해 온 악순환을 반드시 끊어내야 할 것"이라며 "작년 10월 정문헌 의원의 대선용 전직대통령 누명씌우기로 시작되어 1년 가까이 끌어온 지루한 논쟁 정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화록 증발경위에 대한 명쾌한 입장표명이나 진실규명 해법을 거론하지 않았던 전날 문재인 의원의 성명보다 수위를 한단계 높여 분명한 입장을 발표함으로써 논란을 정리하고 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한길 대표는 전날 문재인 의원의 성명발표 후 당내 인사들을 두루 접촉한 데 이어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대응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김 대표의 기자회견을 계기로 정국의 초점을 대화록 유실 문제에서 국정원 국조로 이동시키는 한편 민생 문제에 집중, 수세국면을 탈피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당내에서는 그동안 대화록 정국을 주도해온 문 의원와 친노세력에 대한 책임론이 고조되고 있어 당내 역학구도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제 '공'이 문재인 의원에서 다시 김한길 대표로 넘어간 것"이라며 "김한길 대표가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추스르고 가면서 중심을 잡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NLL논란이 대화록 실종에 대한 책임공방으로 번지고 있는 현 국면을 매듭짓고 국정원 국정조사에 집중하여 이번 사태의 본질인 국정원의 대선·정치개입 의혹에 대한 규명 문제로 정국의 흐름을 돌려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