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일대에서 성폭행 피해를 당한 여학생이 이를 쉬쉬한 학교와 교육당국의 자성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운동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 일고 있다.
온라인청원운동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www.change.org)는 15일 예일대의 알렉산드라 브로드스키라는 여학생이 겪은 사연을 전했다. 브로드스키는 대학입학 후 열린 신입생 댄스파티에서 끔찍한 경험을 했다. 이날 밤 친구였던 남학생이 성폭행을 시도했기때문이었다. 완강한 저항으로 더 큰 봉변은 당하지 않았지만 대학당국에 신고하는 과정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대학측이 문제해결이 아니라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감추는데 급급했기 때문이다. 브로드스키는 “대학측이 룸메이트 등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이는 잘못된 것을 넘어 불법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15명의 친구들과 함께 시민권리교육국(OCR)에 정식으로 신고했지만 학교측은 ‘가벼운 경고’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데 그쳤다, “(남자)친구와 대학, 교육당국 모두에게 배신당했다”고 분개한 브로드스키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들 수십명이 매년 OCR에 피해사례를 신고하지만 단지 한 차례만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브로드스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수백명의 피해자들이 가세했다. 이들은 성폭력으로부터 학생을 보호하지 못한 학교의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체인지닷오알지를 통해 OCR이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는 연방법을 준수하지 못한 대학들을 제재하는 청원운동에 들어갔다. 20만명을 목표로 한 브로드스키의 청원운동은 17일 현재 15만 3,273명이 서명에 참여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브로드스키는 목표가 달성되면 서명지를 미교육부 아니 던컨 장관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대학가 성범죄 비율은 충격적이다. 4명의 여학생중 1명이 성폭행을 당하고 피해자 중 3분의2가 성폭력범죄에 관한 연방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브로드스키는 “대학측이 나보고 너무 지나쳐서 좋을 필요가 없다고 회유하며 그 남학생이 나를 사랑해서 그런게 아니냐는 말도 했다”면서 “난 언제 또 그런 일이 벌어질지 몰라 두려움속에 살고 가해자는 아무런 벌도 받지 않고 활보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청원운동에 참여했다는 뉴저지의 한인여대생 김은혜 양은 “미국대학 내에서 일어나는 성범죄가 많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대학당국이 피해자의 입장에 서지 않고 숨기려 했다는게 더 충격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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