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된 LTE 주파수 대역을 두 배로 넓히려는 KT와 이를 저지해야 하는 SK텔레콤·LG유플러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오는 8월 말 롱텀에볼루션(LTE)주파수 경매는 어느 때보다 뜨거운 '머니 게임'이 될 전망이다.
 
조규조 미래창조과학부 전파기획관이 28일 오전 과천 청사에서 LTE 주파수 할당 방식으로 2개 밴드플랜을 경매에 부쳐 총입찰가가 높은 밴드플랜에 따라 낙찰자를 결정하는 소위 ‘제4안’ 방식을 확정 발표했다.
 
미래부는 1.8㎓ 및 2.6㎓ 대역의 주파수 할당을 이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국민 편익과 산업 진흥, 주파수 이용 효율성, 공정경쟁 및 합리적인 주파수 할당대가 확보 측면에서 가장 바람직한 안"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현재 KT가 사용중인 1.8㎓ 대역과 붙여있는 15㎒폭 대역(D블록)에 대한 처리 방식이다.
 
미래부가 당초 제시한 1안은 D블록을 배제하는 것이고, 3안은 D블록을 포함시키는 것이었다.
 
이번에 확정한 4안은 아예 이같은 제약을 입찰 참가업체에게 맡기는 방식이다. 누구든 비용을 많이 지불하면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낙찰자에게 결정권을 주는 것이 골자다.
 
50라운드까지는 입찰에 참여하는 사업자가 1안과 3안 중 원하는 주파수 대역에 입찰해 주파수 가격을 높여가는 '오름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저경매가격은 2.6㎓대역(각 40㎒폭)4788억원, 1.8㎓대역 35㎒폭(6738억원)·15㎒폭(2888억원)이다.
 
그래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밀봉 입찰'방식이 적용되며 입찰에 참여하는 사업자 모두에게 동시에 입찰가를 한 차례 써내도록 해 최고의 입찰가를 제시한 사업자를 낙찰자로 결정하는 것이다.
 
KT는 D블록이 포함된 3안(밴드플랜2)을 낙찰받으려 사활을 걸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D대역이 포함되지 않은 1안(밴드플랜1)의 2.6㎓ 각 40㎒폭(A1·B1 블록)과 1.8㎓ 35㎒폭(C1 블록)에 높은 가격으로 입찰해 KT를 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파정책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전파정책 전문가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1안으로 입찰해 주파수 가격을 계속 올리면 KT가 대응하기 위해 따라갈 수 밖에 없다"면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KT는 굉장히 높은 가격으로 주파수(D블록)를 가져가야 해 불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파정책 전문가들과 업계에 따르면 주파수 경매 시 KT 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대결구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KT가 D대역을 추가로 확보, 연속된 대역 40㎒폭을 활용하면 기존 LTE보다 최대 두 배 빠른 150Mbps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는 2차선 도로(주파수)를 4차선으로 넓히듯 최저의 설비투자 비용으로 기존 LTE 가입자에게 단시간에 서비스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광대역화에 대비해 두 배 빠른 LTE서비스를 제공하는 'LTE-A(어드밴스드)' 조기 상용화 카드를 꺼내기는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6일 상용화했고, LG유플러스는 다음달 1일 상용화 예정이다. 하지만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려면 LTE-A 지원 스마트폰 출시 확대, 안정적인 통화품질 확보를 위한 촘촘한 망구축 등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2011년 주파수 경매 당시 SK텔레콤과 KT는 83라운드까지 가는 경쟁을 벌였다. 그 결과 SK텔레콤은 1.8㎓ 대역을 1조원에 가까운 9950억원에 낙찰받았다.

한편, 미래부는 이달 말 주파수 할당방안을 공고하고 1개월간 주파수 할당 신청을 접수한 뒤 8월중 경매를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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