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일제고사 OUT 토크쇼'..시험 거부하고 체험학습 떠난 고2학생들"선생님들이 기준미달, 지진아 소리 듣기 싫으면 일제고사를 잘 보라고 폭언을 했다"2013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가 25일 전국 5040개 중고등학교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이날 오후 전교조는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난 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제고사 OUT 토크쇼'를 개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에서 개최한 '일제고사 OUT 토크쇼'에 참석한 경기 부천시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A(17)양은 "선생님들이 기준미달, 지진아 소리 듣기 싫으면 일제고사를 잘 보라고 폭언을 했다"고 토로했다. A양은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지난해 우리 학교가 일제고사 기준 미달 학생들이 많아서 지진아 학교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는 얘기를 했다"며 "올해도 지진아 소리를 들을 수 없지는 않느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을 떠나기 위해 신청서를 내러 갔는데 선생님께서는 체험학습 신청서를 받지 않기로 했다는 말만 했다"며 "교육청이 체험학습을 받지 않도록 하는 공문을 각 학교에 내려 보낸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 중랑구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B(17)군은 "학교에서 일제고사를 보지 않으면 벌점을 준다고 협박하고 강제 보충 수업을 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일제고사가 학교 이미지를 살리는 유일한 구제책이라고 했다"며 "마치 학생들이 일제고사를 보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크쇼에서는 일제고사 파행 사례도 발표됐다. 이헌 전교조 정책실장은 "울산에서는 교육청이 일제고사 국·영·수 과목별로 정답을 찍는 요령을 알려주는 공문을 학교에 보냈다"며 "국어는 단정적인 표현이 나오면 오답이고 수학은 쉬운 문제만 풀어라, 영어는 아는 단어만 해석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정답을 고르라는 식 이었다"고 지적 했다. 이어 "충북의 단양교육청과 경북 울진교육청은 장학사가 교육 현장에 내려가 국·영·수 선생님을 모아놓고 각종 파행을 강요하는 사례가 비일비재 하다"며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치적을 홍보하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전국 3220개 중학교, 1820개 고등학교에서 일제고사를 시행했으며, 이에 대해 전교조는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일제고사 반대 1인 시위, 기자회견, 체험 학습, 토크쇼, 민원 제출, 결의대회 등 '일제고사 12시간 집중 투쟁'을 전개했다.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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