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일),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경찰수뇌부 수사 외압을 폭로했던 권은희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이 10시간이 넘게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 등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 부장검사)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권 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자정께까지 10시간30여분 동안 조사한 뒤 귀가조치 시켰다. 권 과장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 소상하고 자세하게 답변했다"면서도 입증자료, 경찰 수사결과에 대한 평가, 축소수사를 지시한 윗선 등을 묻는 질문엔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용판 전 서울청장의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해 "수사과장으로서 수사를 진행하면서 부당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대답했다. 이날 검찰은 권 과장이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재직하면서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의 수사실무를 책임졌을 당시 경찰 상부로부터 수사 축소·은폐 등의 외압을 받았는지 등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과정에서 권 과장은 서울경찰청과 경찰청 고위 관계자로부터 국정원 요원의 불법선거운동 수사를 은폐·조작하라고 강요받았다는 기존 주장과 동일한 맥락으로 초지일관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권 과장은 수사 초반 서울청이 분석 키워드를 대폭 줄이고 국정원 여직원의 댓글 흔적이 없다는 취지의 중간수사결과를 대선 직전 갑작스레 발표하는 등 수사에 개입했다고 주장해 왔다. 권 과장은 국정원 여직원의 인터넷 게시글에서 특정 정당과 관련해 일정한 패턴이 엿보인다고 언론에 밝힌 뒤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2월 초 송파서 수사과장으로 전보됐다. mis728@sisakorea.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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