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늘(5일), 취임 후 첫 해외순방국인 미국으로 '4박 6일' 일정으로 출발해 본격적인 대미 현장외교 행보를 시작한다. 이번 방미는 박 대통령 취임 뒤 첫 해외 일정으로서, 북핵 및 개성공단 문제 등으로 한반도 안보문제가 민감한 상황인 만큼 중요성이 크다. 박 대통령은 먼저 오는 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뉴욕에 도착한 뒤 첫 일정으로 동포간담회를 가진 뒤 6일에는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나고 유엔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들을 격려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어 6∼8일에는 워싱턴을 방문해 일정을 진행한다. 6일에는 워싱턴에 도착한 뒤 먼저 알링턴국립묘지와 한국전참전기념비에 헌화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추진 등을 통한 대북정책 공조를 논의하고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도 채택한다. 또 오는 8일에는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연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한 뒤 1년 6개월여만으로 같은 나라 정상이 연이어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하는 것은 1945년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설에서 박 대통령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인 이른바 '서울프로세스'와 관련한 제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이어 귀국길에 로스앤젤레스를 찾아 창조경제 한인리더 간담회 및 LA시장 주최 오찬 등에 참석한다. 이번 방미 일정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비롯한 경제 5단체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52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또 미국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한·미 CEO라운드테이블'도 예정돼있어 신성장동력 창출과 경제살리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올지도 주목된다. 한편, 민주통합당 박기춘 원내대표가 청와대로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에 동행하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민주당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근 박기춘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변재일 정책위의장과 함께 미국 순방에 동행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국회 회기 중이고 추가경정예산안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원내사령탑이 어떻게 자리를 비우냐"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외국에서는 야당의원이 순방에 동행하는 사례가 많이 있다"며 "박 대통령 역시 새로운 여야관계를 만들려는 시도에서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후 사정을 설명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에 여야 의원 5명이 동행할 예정으로, 새누리당에서는 정우택·유기준·이현재 의원 등 3명, 민주통합당 측에서는 2명(미공개)이 동행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mis728@sisakorea.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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