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미국의 대화제의에 대해 군축회담은 할 수 있어도 비핵화 회담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의 대조선(북한) 적대시정책은 종식되어야 한다'는 글에서 "최근 미국은 우리와의 '대화'를 입에 올리면서도 그 전제조건으로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떠들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와 미국 사이에 군축을 위한 회담은 있어도 비핵화와 관련된 회담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더욱 노골화되는 미국의 핵위협 책동으로 정전협정이 백지화된 상태에 있는 조선반도에서 우발적 요소에 의해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높다"며 "실태가 이러함에도 우리에게 비핵화를 조건으로 대화를 하자고 하는 것은 미국이 우리를 핵무장 해제시킨 다음 군사적으로 우리를 제압하자는 속심"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의 입장은 명백하다.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는 조선반도 비핵화에 대해 애당초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지난 18일 '리비아 사태가 주는 교훈'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의 군사적 압력과 회유 기만에 넘어가 자체 무력 강화 노력을 포기한 나라들은 비참한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