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1급 인사 80~90% 역대 최대 수준 물갈이내부불만 인사적체 해소하고, 원세훈 색깔빼기 등 국정원 혁신 본격화
국정원은 지난 주말께 차관급인 1~3차장과 기조실장 인사에 이어 1급인 본부 실·국장과 전국 11개 지부장 인사를 단행했으며, 30여 명에 달하는 1급 가운데 본부 핵심 실·국장과 주요 지부장을 비롯해 80~90%를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정권 교체기에도 1급 상당수가 교체됐지만 이번에는 교체 비율이 역대 정권에 비해 그 규모가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급 중에서 요직으로 꼽히는 인사를 담당하는 총무실장과 내부조직 감찰과 직원 징계 등을 총괄하는 감찰실장에 각각 해변 중장 출신 A씨가, 검찰 출신인 장호중(46·사법연수원 21기)씨가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1급 교체 대상 대부분이 2~3년간 보직을 유지하면서 이명박 정부에서 4년 동안 재임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임명한 인사였고, 남 원장이 '탈(脫) 정치와 능력 위주'를 강조하면서 국정원 내부의 조직 개편·인적 쇄신 태스크포스(TF)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국정원은 1급 인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2~3급 처장급과 4~5급 팀장급 후속 인사도 빨리 진행해 이달 말까지는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남재준 국정원장이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단행한 것은 인사적체를 해소하여 내부 불만을 잠재우고, '원세훈 색깔빼기'를 본격화하는 등 국정원 혁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국방 업무를 보좌하는 국방보좌관과 원장특보에도 대령 출신이 각각 임명되는 등 남 원장을 보좌하는 핵심 요직에 군 출신들이 전진 배치된 것과 관련, 국정원을 대북정보 수집 및 분석 능력 강화에 촛점을 맞춰 대대적으로 개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구종률 기자 (jun9902@sisakorea.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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