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3명이 제주도를 찾아 이구동성으로 4·3추념일 지정 등 문제 해결을 약속하며 제주지역 대의원 표심을 잡기 위한 유세전을 벌였다.
민주통합당은 16일 오후 4시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제주지역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당대표 후보들(김한길, 이용섭, 강기정 후보 연설순)은 이날 위령제에 불참한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4.3추념일 지정 등 해결책을 내놓았다.
가장 먼저 나선 김한길 후보는 "오늘 4·3평화공원에가서 참배하고, 유가족과 간담회도 했다"며 “4.3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정부 대표로 공식 사과한 이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은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위령제조차 참석하지 않았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의 역사인식은 별차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4.3국가 추모일 지정하고 재단 지원 확대와 유가족의 생계지원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제주신공항 문제도 적극 해결하고, 한.중 FTA로 제주농가 어려움을 겪게 되는 데 여야를 떠나 농가소득 증대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이용섭 후보도 “지난 2006년 행자부장관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고 4.3위령제에 참가했는데 그게 대통령이 참가한 처음이자 마지막 위령제였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제주도민이 믿을 당은 민주당 밖에 없다. 4.3을 확실하게 해결하겠고,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로서 분권과 자치의 성공모델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 연사인 강기정 후보도 "박근혜 정부마저 지난 4·3항쟁 추모제에 불참했다. 이명박 정부와 일란성 쌍둥이 정부같다"고 비판하며 "오늘 제주방송 토론회를 했고, 저희 3명의 후보 모두 제주4.3 국가기념일 지정, 해군기지 민군복합항 건설 등 제주민의 염원을 약속하고 왔다”며 “고희범 차기 도당위원장, 제주 당원과 함께 멋진 제주를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종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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