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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초청 일본 기자단 "한일 현안에 대한 난상토론"

"일본의 급격한 우경화 관련보도는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구종률 기자 | 기사입력 2013/03/12 [17:36]

외교부 초청 일본 기자단 "한일 현안에 대한 난상토론"

"일본의 급격한 우경화 관련보도는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구종률 기자 | 입력 : 2013/03/12 [17:36]
12일 외교부 초청으로 방한중인 일본 기자단이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 있는 외교부를 방문해 출입기자들과 난상토론을 벌였다.
 
일본의 방위비 증가 등 우경화 움직임, 독도를 둘러싼 한일 분쟁, 북한의 핵 실험 등 양국 현안들이 집중 토론대상이었다.
 
일본 방위성을 출입한다는 마쓰모토 소이치(36) 홋카이도 신문 기자는 자국의 급격한 우경화 관련 보도는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선을 그으며 “일본의 방위비가 11년 만에 0.8% 증가했지만, 중국과 비교할 때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섣부른 예단을 경계했다.
 
특히 “일본에서는 사회복지 수요가 커지고 있어 방위비를 급속히 늘리는 것이 가능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한국 언론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포함해서 종합적으로 다뤄달라”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의 여파로 동북아 정세가 불안해지며 일본도 방위비 증대를 꾀하고 있지만, 아베 내각 출범후 엔저로 가까스로 버티는 일본 경제가 급격한 방위비 부담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교토통신의 아사다 류이치(37) 기자는 자국 정치의 급격한 우경화 흐름을 지적하는 목소리에 유보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안전보장의 측면에서 강경한 기류가 강해지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고 인정하며 “한국은 북핵의 사정권에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일본은 그렇지 않다”면서 “평화 헌법개정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강경분위기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북핵을 위협적으로 보는 일본 사회의 기류는 점차 강해지고 있으며, 이를 파고드는 집단이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을 ‘급진적 우경화’의 잣대로 바라보는 것은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고토 마사아키(44) 지지통신 기자는 ‘일본정부가 북핵 문제를 침소봉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위협은 위협이라고 생각하며 이전보다 북한이 변했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북한에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앞으로 더 신경을 써야 할 문제라고 본다”며 “일부 언론이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지만, 일본 언론들은 오히려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다”고 반박했다.
 
일부 기자들은 북핵 위협을 바라보는 한국인들의 체감온도가 일본과 차이가 있다면 한·미·일 대북 공조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독도문제에 관련해서는 양국의 첨예한 시각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 일본 기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차관급 인사를 파견한 것과 관련, 이를 한국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볼 수는 없는지, 또 한국내에 이러한 기류는 없는지를 물었다. 이것은 아베 총리가 이 행사를 정부 행사로 치르겠다는 공약을 유보하고 차관급 인사를 보낸 것은 극우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한국측의 여론을 면밀히 주시하며 '절충점'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측에서 고토 마사아키 지지통신 기자, 아사다 류이치 교도통신 기자, 카노 히로유키 산케이신문 기자, 요코타 아이 마이니치 신문 기자, 마쓰모토 소이치 홋카이도신문 기자, 타시로 켄이치 니시닛뽄신문 기자, 사카모토 마리 NHK기자, 우에노 마키히코 도쿄신문 기자 등이 참석했다.
 
구종률 기자 (jun9902@sisa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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