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 군사훈련 '키 리졸브' 연습이 시작된 11일 북한의 도발 위협에 연평·백령도 등 서해 5도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을 겪은 이곳 주민들은 '별일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혹시 모를 북한의 기습 도발을 걱정하며 불안한 모습을 감추치 못했다. 특히 북한 황해도 해안에서 직선거리로 10㎞도 채 떨어지지 않은 연평도 주민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피 준비까지 마쳤다. 옹진군청 관계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연평도 내 11개 대피소를 모두 개방했다"며 "지난 주부터 비상 근무 중이며 방송망과 대피소 점검 등을 마무리했다"면서 "식수와 비상식량, 모포 등이 갖춰져 있으므로 유사시 우선 몸만 피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뭍으로 빠져나간 연평도 주민은 그리 많지 않았다. 대부분 어민들이어서 생업의 터전인 섬을 쉽게 떠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촌 관계자는 "대부분 주민들은 북한 도발도 걱정하지만, 그로 인해 한 해 벌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봄 꽃게잡이를 망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훨씬 큰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해 5도 지역 학교들은 정상수업을 실시했지만 유사시에 대비해 학교 자체 또는 면 주민자치센터·군 부대와 합동으로 대피훈련을 간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서해 5도를 비롯한 전 지역에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추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중앙 부처 등의 방침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종률 기자 (jun9902@sisakorea.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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