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4일 5년간의 청와대 생활을 마치고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왔다. 2002년 서울시장 당선 이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으로 11년만에 복귀한 것이다. 이날 방한중인 잉락 칭나왓 태국 총리 접견하며 대통령으로서의 공식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오후 4시께 지난 5년간 고락을 함께 해온 청와대 직원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건물 우측으로 도열해있는 전·현직 수석, 비서관 등과 악수를 나눴고 직원들은 이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일부 직원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대통령 내외를 따라나서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전현직 직원들의 박수갈채 속에 차량에 오른 이 대통령은 오후 4시21분께 목적지인 논현동 자택으로 출발, 5년간의 파란만장한 청와대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0여분 뒤 논현동 골목길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차량에서 내린 뒤 현장에 모인 1000여명의 강남구 주민 및 새누리당 당원들과 악수를 나누며 자택까지 400m 가량을 걸어 내려갔다. 이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는 현대건설 사장을 지내던 1982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 20년간 지냈던 이 대통령은 2002년 서울시장에 취임하면서 관저에서 생활했고 대권도전에 나서면서 가회동 한옥집으로 이사했다가 11년만에 돌아오게 된 것이다. 주민들로부터 꽃다발을 전해 받은 이 대통령은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향에 돌아온 기분으로 왔다"며 "지난 5년간 어렵고 힘들었지만 행복하게 일한 일꾼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이 있어서 저는 너무나 행복하게 일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위대한 국가,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한 국민이라고 확신한다"며 "위대한 국민을 위해 일한 대통령으로서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는 어려서 미국 선교사가 주는 헌 옷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며 "그 소년이 자라 대통령이 돼서 원조·구호가 필요한 역경에 살고 있는 나라를 돕겠다고 선언을 했다.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대한민국은 우리의 역할을 할 때가 됐다. 우리는 더 이상 작은 나라, 약소국이 아니다"라며 "인구 5000만이 넘는 25개 나라 중에서 7번째로 경제력이 강한 나라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세계에서 경제영토를 세번째로 많이 가진 나라, 어떤 국가와도 당당하고 대등하게 평화를 논하고 경제를 논하고 문화를 논할 수 있는 위치에 왔다"며 "국민 여러분 우리 모두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이제 여러분과 같이 시민으로 돌아가서 손자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까 한다"며 "미약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또 인류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조용히 하겠다. 여러분도 계속해서 지켜봐 주시고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mis728@sisakorea.kr <저작권자 ⓒ 시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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