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취임 후 첫 방문국이 러시아가 될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21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 인터넷판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전날 러시아를 방문 중인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곧 있을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이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은 양국 관계에 큰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며 큰 성과를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러시아는 중국과 적극 협력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양 부장도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으로 양국 간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가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시 총서기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끝나는 3월 중순 이후로 첫 해외 방문지로 러시아를 선택하리라는 것을 중국 정부가 우회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시진핑의 전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도 주석 취임 두 달 뒤인 2003년 5월 러시아를 가장 먼저 방문한 전례가 있다.
국가 지도자로 취임한 후 첫 방문지 선택은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에 북핵 문제,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영유권 분쟁 등 현안에 관련해 중국이 미국 및 일본과 강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첫 방문국으로 러시아를 선택한 시 총서기의 결정은 중·러 연대를 강화하고, 미·일 동맹에 맞서려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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